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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협회 ‘암중모색 시즌2’ 성과 발표 가임력 보존 ·소방공무원 등 340명의 환자에 약 10억원 지원

대한암협회(회장 이민혁)는 유한재단 후원으로 진행된 ‘2025 암중모색 시즌2’ 사업의 연간 성과를 발표하며, 암 환자와 가족의 삶을 지키는 통합 지원을 2026년에도 지속·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암은 환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의 위기'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기존의 치료비 중심 지원을 치료 이후의 삶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생활 기반까지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캠페인을 통해 폐암·유방암·대장암 등 주요 암종을 가진 340명의 환자를 지원했으며, 특히 젊은 암 환자 증가 추세를 반영해 치료 이후 삶과 미래 계획을 고려한 신규 사업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마무리된 ‘가임력 보존 시술 지원 사업’을 들 수 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암 진단을 받는 20~39세 젊은 암 환자가 약 1만 9천여 명에 달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치료 과정에서 생식 능력이 감소해 향후 가족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협회는 젊은 암 환자의 생식 건강과 미래 계획을 보호하기 위한 가임력 보존 지원 사업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치료 이후에도 삶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특히 ‘암 치료와 출산은 양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정부에서도 젊은 암 환자의 생식 건강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며, 항암치료 등 의학적 사유로 난임이 예상되는 남녀에게 난자·정자 냉동을 지원하는 관련 제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독립유공자 유족과 소방공무원 암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소방공무원은 직무 특성상 발암물질 노출 위험이 높음에도, 치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협회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전·현직 소방공무원 암 환자 119명에게 약 3억 3천만 원을 지원했다. 또한 독립유공자 배우자와 직계비속 중 치료비 부담이 큰 암 환자를 선별해 지원함으로써, 국가유공자 예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으며, 2026년에도 순차적으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환자와 가족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생활 기반 지원도 강화했다. 협회는 청소연구소와 협약을 체결해 치료와 간병으로 가사관리가 어려워진 환자에게 가사정리 서비스 이용 포인트를 제공했다. 이는 단순 의료비 지원을 넘어 환자의 생활 회복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돌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젊은 암 환자 서00의 아버지는 “아직 젊은 나이에 암과 투병하며 인생의 절망에서 작은 희망을 찾아가는 아들에게 큰 힘을 주신 대한암협회를 통해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꼈다”며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힘들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관계자는 “환자분이 뇌병변 장애로 인해 거동과 의사표현에 어려움이 있으시지만, 치료비 지원 소식을 들으시고 눈시울을 붉히며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여러 번 표현했다”며 “나눔이 금전적 지원을 넘어 환자분에게는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큰 선물이 되었다”고 전하였다.


이민혁 대한암협회 회장은 “의사로서 환자 곁을 오래 지켜보며 느낀 것은, 암 치료는 수술과 완치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치료 이후의 삶까지 버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환자와 가족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암중모색 시즌2’ 캠페인은 이러한 필요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확인해온 협회가 유한재단과 함께 실질적 지원으로 옮긴 사례”라며, “앞으로도 대한암협회는 환자들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치료 이후의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암협회는 이번 캠페인의 주요 내용을 담은 영상 자료를 조만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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