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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병원에게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요구 중이다.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이윤이 아닌 사람의 건강을 중시하는 병원으로 만드는 데 필수적 요구들이다. 노동조합은 의료공공성과 노동이 존중받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병원을 상대로 협상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병원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환자와 노동자의 안전과 단 한 사람의 건강도 배제되지 않는 공공병원을 만들기 위해 파업을 결의했고, 교섭과 더불어 쟁의 조정 신청, 쟁의행위 찬반투표(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였다.

□ 9월 10일 11시 30분,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진행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는 노동조합이 파업을 돌입하게 된 이유, 공공의료 및 서울대병원의 공공성 역할 강화 제언, 서울대병원의 불합리한 임금 체계가 개편되야하는 이유, 현재 단체교섭 상황 및 파업 찬반투표 결과 등을 알리는 자리였다.


□ 지난 9월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파업 찬반투표)는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에서 일하고 있는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의 의지가 담긴 투표였다. 개표 결과, 2,895명(투표율 85.3%)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2709명(93.58%), 반대 181명(6.25%), 무효 5명(0.17%)으로 집계됐다.


□ 서울대병원분회 박나래 분회장은 여는 말에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38년 동안 매년 국민을 위한 의료공공성 요구와 투쟁을 해왔다. 부당한 선택진료비 폐지, 환자식사 보험 적용, 어린이 무상의료가 그 투쟁의 결과들이다. 우리는 오늘을 시작으로 다시 의료공공성 요구와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걸고 투쟁을 할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공공의료를 살리고 국립대병원이 제자리를 찾게 하는 중요한 투쟁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참여하여 현장의 요구가 어떻게 의료 공공성 강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지,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의 현재 입장이 어떤지를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는 이채민 간호사는 ‘인력 부족 문제는 간호사로 하여금 환자를 제대로 간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력감을 안겨준다. 이런 현실을 병원에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줄어들면 업무 강도가 낮아진다는 단순한 접근방식에 따라 곧바로 간호사 수를 줄였고, 교섭 자리에서는 ‘인력이 필요없다’ 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며 분노를 쏟아냈다.


□ 서울대병원 소아병동 간호사인 권지은 교섭단장은 현재 국립대병원 최하위 수준인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임금 문제의 시작이 된 2015년 취업 규칙 불이익 변경 동의서 사건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대병원 직군별로 타 국립대병원들과 임금격차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설명하면서, “(임금과 관련하여) 이러한 총체적인 문제를 두고 병원은 ‘승진하면 된다’, ‘임금체계 개편 싫어하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 라고 진실을 감추면서 현재의 임금체계는 ‘문제없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고 병원의 안일한 인식을 지적했다.


□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 공공기관의 공공성 강화와 노동권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 총파업-총력투쟁을 준비 중인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코로나와 메르스라는 국란 상황,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웠던 고강도 노동의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서울대병원 동지들에게 돌아온 건 연이은 병원장의 교섭해태 그리고 72호봉이 넘는 세분화된 임금체계를 이용한 기만이었다. 의료연대본부의 공동파업 투쟁의 슬로건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건강할 권리’를 위한 이 파업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다” 며 지지와 연대의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의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함께 싸우고 있는 의료인의 지지발언도 이어졌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이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전진한 국장(의사)은 ‘의사성과급제 같은 공공성을 저해하는 제도가 서울대병원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가중앙병원 역할을 하는 서울대병원의 노동자들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 며 파업지지 의사를 밝혔다.


□ 노동조합은 ‘사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들고 오지 않을 시 총파업을 잔행할 수 밖에 없음을 이미 수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들고 오지 않은 것은 서울대병원이 파업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 이라며, 노동조합 요구에 대한 수용안을 즉각 제시할 것을 서울대병원에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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