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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 ‘마음건강 톡톡 페스티벌’ 성료… 50여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참여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안용민)는 10월 27일(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2024 정신건강의 날 기념 ‘마음건강 톡톡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삼은 이번 ‘마음건강 톡톡 페스티벌’은 의사와 환우, 일반 시민 150여 명의 참여 아래 ‘현대인의 정신건강 클래스’(6개 주제 강연)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먼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현대인의 정신건강 클래스’에는 8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출연해 ADHD 자녀와 소통(양용준·이선화·조성우, 유튜브 채널 ‘쿠크닥스’), 중증 정신질환 가족(김수룡, 계요병원), 노인 우울과 인지장애(이동우,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우울장애(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불안장애(조성준, 강북삼성병원), 도박과 중독(신영철,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을 주제로 한 열띤 강연으로 다양한 연령과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치료 중인 환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주치의와 환우가 함께 패널로 동반 출연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50여 명의 참여는 물론 환우 및 일반 시민의 높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마음건강 톡톡 페스티벌’ 토크 콘서트에서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환우와 의사의 사연이 소개됐다.

환우와 의사 사연 1

공황 장애로 불안에 휩싸였을 때 ‘누구나 살면서 공황을 느끼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다정하고 긍정적인 말씀이 생각의 전환을 가져와,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힘을 얻었을 뿐 아니라 공황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 독서, 악기 연주가 오히려 취미가 돼버렸다는 K양의 사연이 소개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미래와 인생에 대한 애정으로 5년 전 진료실을 처음 찾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K양의 도전을 항상 응원한다는 그녀의 주치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의 응원 메시지는 청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환우와 의사 사연 2

아버지를 갑자기 떠나보내고 군에 입대한 후, 마음의 고통이 깊어져 병원을 찾게 됐고 두 달간의 입원과 수개월간의 통원 치료 과정에서 의사 선생님이 보여준 진심이 어느새 그를 아버지 같은 존재로 여기게 됐다는 L군의 사연이 소개됐다. 오늘 이 무대에 함께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얘기하는 L군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의사와 환자의 모습은 ‘3분 진료’라는 의료 현실이 무색해질 만큼 진심 어린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환우와 의사 사연 3

조현병으로 진료 받고 있는 N군은 입원을 할 정도로 위기를 경험했지만, 현재 동료 지원가(회복 중인 당사자가 또 다른 당사자를 돕는 역할)로 활동하면서 다른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는 일을 하며 매일 정신질환을 가진 당사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의 주치의인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이날 무대에 함께 올라 “진료실 밖에서 이런 얘기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며 “오늘의 이야기들이 다른 의사와 환자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환우와 의사 사연 4

탐사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부 기자로서 현장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지만, 치료 후 PTSD가 호전돼 군에도 입대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도 했다는 환자의 사연이 소개됐다. 환자는 현재 치료 종결 후 주치의와 모임을 가질 만큼 친한 사이가 됐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치료를 받은 환우 중 하나는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때로는 지치고 실망할 때도 있었지만, 회복 과정에서 가장 소중했던 것은 ‘내가 너와 함께하고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고 고백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와 이곳에서 활동하며 청소년 정신건강의 리더가 된 친구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함께 토크에 참여한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하주원 원장은 “치료 과정에서 회복의 중요한 원천이 되는 것이 서로에 대한 믿음”이라며 “오늘 환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료실 밖에서도 의사와 환자가 서로에게 잊지 못할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이해국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외협력홍보특별위원장)는 “의사 중심의 정보 전달 토크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한 방식으로 의사와 치료 경험이 있는 분들이 모여 정신과 진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며 “전문적인 조언과 실제 경험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일선에서 뛰고 계시는 의사들께는 환자 입장을 다시 살피는 기회가 되고 환우들께는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매월 이러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하고 후원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안용민 이사장,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이금숙 부회장,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조순득 회장은 의정갈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과 환자들이 친구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성장하자는 의사와 환자 간의 새로운 운동의 시작점이 마련됐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현했다.(보도자료 출처 : 신경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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