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를 살린다고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을 솔직히 난 좋아할 수가 없다. 많은 수험생들은 간판을 보고 지원하는데, 이름도 없는 지방대에 돈이 투입된다고 거기에 진학할거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를 난 모르겠다. 차리리 스카이대학의 정원을 왕창 늘려서 보다많은 학생들이 명문대 간판을 달게 하는게 더 나을지 모른다. 그리고 스카이대학들이 지방대 캠퍼스를 사서 1, 2년간 지방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필수의료가 부족한데, 서울대 병원 등 빅5병원을 각 지방에 짓게 하고 서울대 교수들이 순환보직, 또는 일부에 몇 번은 지방 병원에서 근무토록 하는게 더 낫지 않겠는가. 환자가 의사를 만나러 서룰로 오는것보다,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는게 더 낫다고 보는 것이다.
대학 간판은 한번 취득하면 평생 써먹는다. 지방대 간판을 달고 평생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아주 큰 고충은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고총이지만, 평생 겪어야하는 고충속에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학벌 사회를 뒤집어 엎는다는 돈키호테식의 망상은 접어야 한다. 학벌 사회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자기의 이권이기에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이다.
지방을 살리기 위한 지금까지의 각종 균형발전전략은 엄청난 돈먹는 하마같은 꼴이 되고 있다. 저출산 극복에 투입한 돈만큼이나 지방을 살리기 위한 돈은 많은데,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은 거의 없다. 지금의 방식은 다 집어치우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