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가 국민의 피부를 지킵니다’를 주제로 ‘제22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9월 12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피부건강의 날’은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피부 건강의 중요성과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올해 간담회에서 학회는 피부 건강증진과 중증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필수의료인 피부과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하고, 비피부과에서의 오진과 치료 부작용 사례 및 사칭 사건 등을 통해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피부 질환 발생 시 올바른 진단과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갈 것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나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한태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과도 필수의료(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과 의사를 거짓 표방하는 미용 일반 의사들의 행태와 문제점 및 대처방안에 대한 연구(윤석권 전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비피부과에서의 오진 및 치료 부작용 사례(나찬호, 조선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피부과 전문의, 4년간의 집중적인 피부과 임상교육을 통해 탄생한 전문가
피부과, 중증 전신질환 치료로 환자의 삶을 책임지는 필수 의료
먼저 한태영 교수는 대한민국 보건인력현황과 피부과 전문의 자격 취득과정 및 대한피부과학회의 국내외 학술활동에 대해 설명하며 오랜 전공의 과정을 거쳐 자격을 얻은 피부과 전문의의 역량과 국제적인 활약상을 전달했다. 이어 2021년 학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기반해 간판과 인증마크,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피부과 전문의 병원 구별법에 대해 안내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90%가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원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병원 간판의 표기 문제로 인해 전문 병원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다음으로 이우진 교수는 건선, 모발, 아토피피부염, 피부암 등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15개 학회에 대해 설명하며 피부과가 단순한 미용과 레이저 치료를 넘어 피부 중증질환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필수의료임을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피부질환은 전신 중증질환과 관련성이 있으므로, 질환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쉽게 놓칠 수 있는 임상소견으로부터 중증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피부과 의사, 온라인 매체 악용, 진료과목 표시 위반으로 피부과 전문의 거짓표방
오진 및 치료 부작용 사례 속출, 피부에 대한 전문 지식 갖춘 피부과 전문의 필요해
윤석권 교수는 올해 초 피부과 전문의와 전공의 대상으로 피부과 의사를 거짓표방하는 미용 일반 의사들의 행태와 문제점 및 대처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통해 비피부과 의사들은 미디어 악용(88.2%)이나 진료과목표시위반(72.9%), 불법홍보(62.7%), 진료소견서 속이기(32.9%)를 이용해 피부과 전문의나 피부과 의사를 거짓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피부과 의사가 진료 후 발생한 부작용이나 사고는 피부미용시술 부작용(86.7%), 피부질환 부작용(63.9%), 피부미용시술 사고(47.6%), 피부질환 사고(18%) 순이었으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피부과 의사 대다수(95.7%)는 심각한 상태라고 답하였다.
한편 비피부과 의사가 피부과 의사로 환자를 속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의료보험 가격(66.4%), 무한 경쟁(53.9%), 쉽게 진단하는 경향(52.1%) 등으로 응답했고, 해결을 위해 법규 개정이나 단속(84.3%), 교육과 홍보(76.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바이탈과 의사 인력 부족사태와 의사들의 피부미용 시장유입 현상이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91.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최근 의대증원문제를 틈타 기승하는 한의사들의 불법 피부미용시술과 피부과의사나 피부과의원이 아닌데도 언론에서 피부과라고 표현하는 것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 연구가 피부과 의료기관 이용 효율, 의료비 지출 개선 및 사고 예방과 의사의 정상적 배치를 저해하는 의대정원확대 반박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의사에게도 불안전한 미용의료를 의사 외에 허용하려는 정책의 중단을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나찬호 교수는 비피부과에서의 오진 및 치료 부작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나 교수는 잠행 백선·옴진드기·기저세포암·흑색종·필러사고 등 비피부과에서 오진이나 잘못된 시술을 통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피부과 전문의는 이에 대한 치료는 물론 비피부과에서 다루지 못하는 아토피피부염, 건선, 전두탈모 등의 중증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를 통해 피부질환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은 “피부과는 여러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필수의료 과목으로서 오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비전문가에 의한 치료가 지속되며 각종 부작용과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학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피부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대하여]
대한피부과학회는 지난 1945년 10월에 설립 이후 정회원(피부과 전문의) 2,665명, 준회원(피부과 전공의) 284명, 기타 준회원 17명, 특별회원 1명 등 총 2,967명이 소속해 있으며, 11개의 지부학회와 15개의 산하학회가 있고, 각 학회는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진료, 교육, 연구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술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그간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 왔으며, 피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의학단체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위상 있는 학회로 거듭나고 있다.(보도자료 출처 : 피부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