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대학병원의 응급실을 대학병원운영과 분리해서 운영하고 응급실을 찾는 이들을 1차 처치후, 동네 의원이나 전문 병원, 대학병원으로 보낸다면 어떨까. 즉 1차 병원을 동네 의원으로 하지 말고, 1차병원으로 각종 진단장비를 갖춘 응급의학실을 운영하는 게 더 낫지 않냐는 것이다.
우리는 각종 강연에서 심뇌혈관 질환 등의 골든 타임을 들어왔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증상이 비슷한 다양한 질병이 존재한다. 필자의 한 친지는 코로나 19 백신을 맞고 머리가 아파 응급실까지 다녀왔지만, 중대한 질병은 아닌 경험을 갖고 있다.
또다른 젊은 친구는 감슴이 몹시 아파, 응급실을 찾았더니 식도염인 것으로 판명받고 돌아왔다. 아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옆구리나 배가 아파 응급실을 다녀 오는 등 응급실 경험이 의외로 흔하다.그만큼 중증과 경증을 사전에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응급실 수요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의정갈등상황에서 진료전달체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사례들을 줄인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비상시 자기가 경증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힘들다. 문제는 응급실 이용 수요는 높은데, 공급이 부족한게 본질 아닌가.
감기환자가 내과를 가지 않고 이빈후과로 몰리면 인빈후과를 늘려주고 내과로 몰리면 내과를 늘려주어야 하는 것처럼, 응급실의 수요가 많으면 응급실 공급을 늘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자가 자신이 원하는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을 제한하는 그것도 자신들은 변칙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병원을 찾아가면서 서민들은 차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대학병원의 응급실을 1차병원을 거치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바로 입원하는 통로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응급실을 대학병원 운영과 분리해서 운영해 동네 병의원이나 전문 병원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은 그 병원으로 가도록 인도하는게 어떠냐고 한다.
필자는 응급실 운영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응급실을 대학병원에서 늘리지 않는것은 의사수 부족과 함께 수가의 문제인 것이다. 의료전달체계를 고집하기 전에 되도록 많은 환자들이 원하는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게 장기적인 개혁이어야 한다.
지방대학 살리려고 그 많은 돈 쓸 바에 서울대학교를 지방에 짓도록 하고, 서울대 병원도 수도권 아닌 지방에 짓도록 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 보는게 낫다. 우리나라는 이미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갔다. 전국을 서울시로 편입하는 게 진짜 웃기는 말같지만, 그게 답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