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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15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6 기자간담회 개최

2026-09-11 22:40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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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회장 김성래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이사장 김상현 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10일 콘래드 서울에서 제15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6 (The 15th 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개막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유병 및 관리 현황을 담은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와 새롭게 개정한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아울러 ICoLA 2026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잘못된 의료정보로 인한 환자와 의료진의 피해에 대한 학회 차원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가건강검진과 보험 급여기준 등 이상지질혈증 관련 정책 현황과 향후 과제도 공유했다.


김상현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국민이 접하는 건강 정보가 다양해질수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앞으로도 연구와 학술 활동을 충실히 이어가며 국민의 심혈관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학령 학술이사(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ICoLA 2026의 개요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Bridge to Excellence, Toward Cardiometabolic Health’를 주제로 LDL콜레스테롤 중심의 지질 관리를 넘어 심혈관대사 위험 전반을 아우르는 예방과 치료 전략을 다룬다. 특히 지질 분야를 중심으로 심장·내분비·신장·신경·영양·기초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한 다학제적 논의를 확대하고, 최신 연구 결과와 가이드라인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ICoLA 2026에서는 3일간 30개 이상의 심포지엄과 구연·포스터 세션이 진행된다. Lp(a), 초저LDL콜레스테롤, 염증, 잔여 위험(residual risk), 차세대 지질강하제를 비롯해 비만·당뇨병·신장질환 등 심혈관대사질환의 통합 관리와 AI·디지털헬스 등 최신 주제를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4개의 Plenary Lecture에서는 Lp(a) 표적 치료와 죽상경화심혈관질환의 잔여 위험 등 심혈관질환 예방의 핵심 쟁점을 집중 조명한다. 아시아의 죽상경화증 및 죽상경화심혈관질환 역학을 다루는 특별 강연과 아시아 주요 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아시아인의 특성을 반영한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치료 전략도 논의한다.


이어 문민경 홍보이사(서울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유병 및 관리 현황을 소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0년 11.9%에서 2024년 30.3%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인지율은 2010~2012년 45.5%에서 2022~2024년 70.8%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치료율은 35.8%에서 64.8%, 조절률은 28.6%에서 58.9%로 개선됐다. 인지·치료·조절 수준은 꾸준히 향상됐지만, 여전히 약 10명 중 4명은 조절되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폐경 후 여성이나 당뇨병·고혈압·비만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여성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해 60대 67.1%, 70세 이상 7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의응답에서는 폐경 이후 여성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폐경 후 여성의 이상지질혈증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치료 약제로는 스타틴이 가장 많이 처방됐으며, 최근에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중심으로 한 2제 병용요법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에제티미브 사용이 증가하는 등 스타틴을 기반으로 한 병용치료의 활용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약순응도 역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됐다.


정재훈 진료지침위원(가천의대 심장내과)은 새롭게 개정된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새 진료지침은 위험군을 관상동맥질환군, 비심장성 혈관질환군, 당뇨병군, 중등도위험군, 저위험군 등 질환에 기반해 정비하고, 치료 목표 설정에 활용하는 ‘위험강화인자(risk-enhancing factors)’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LDL콜레스테롤 55 mg/dL 미만을 목표로 하는 대상 범위를 확대해, 환자의 기저질환과 위험요인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 치료 목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요법에서는 식사·운동·금연·음주 관련 권고를 최신 근거에 맞춰 정비했으며, 실생활에서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식사패턴 중심의 권고를 강화하고 유산소운동과 저항성운동을 병행하도록 제시했다. 약물요법에서는 벰페도익산과 인클리시란 등 새로운 지질강하제를 반영하고, 스타틴 치료만으로 목표 LDL콜레스테롤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추가 약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치료 선택지를 확대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스타틴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임상 근거가 가장 폭넓게 축적된 지질강하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으로도 목표 LDL콜레스테롤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치료 경과와 개별 위험도를 고려해 에제티미브를 병용하고, 이후에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PCSK9 억제제, 벰페도익산 등 추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의료정보이사(을지의대 심장내과)는 잘못된 의료정보가 환자와 의료진에게 미치는 영향과 학회의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와 복약순응도가 중요하지만,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정보가 확산되면서 환자의 치료 결정과 실제 진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정보위원회는 지질 및 동맥경화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진료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질의응답에서는 온라인에서 스타틴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확산되면서 처방을 받고도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임의로 중단하려는 환자를 실제 진료현장에서 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료 중단 시 심혈관사건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환자에게 이러한 정보가 미치는 영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학회는 유튜브,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이상지질혈증과 스타틴 치료에 관한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정보가 확산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비롯한 새로운 정보 전달 환경의 변화로 일반인이 의료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충분한 임상 근거가 축적된 스타틴 치료에 대해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오해하게 할 수 있는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온라인상의 정보만을 근거로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틴의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상당수는 용량 조절이나 약제 변경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으며, 치료를 통해 얻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잠재적 위험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의 특성과 상태에 따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지난달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러한 허위·왜곡 의료정보를 단순한 정보 혼란을 넘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보건 위기(Public Health Crisis)’로 규정했다. 이에 공식 디지털 콘텐츠 확대, 온라인 의료정보 팩트체크 시스템 구축, 국민 대상 교육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정확한 의료정보 확산을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언론에는 조회수 중심의 자극적인 정보보다 과학적 정확성과 국민 건강을 우선한 보도를, 의료인에게는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정확한 의료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엽 보험법제이사(중앙의대 순환기내과)는 이상지질혈증 관련 정책 변화와 학회의 향후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6~2030)에 따라 2026년부터 이상지질혈증 확진검사 시 진찰료 본인부담금이 면제됐지만, 검사 주기를 현행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은 최종 계획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학회는 2년 주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현재 진행 중인 경제성 평가와 추가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검진 주기 단축을 위한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질의응답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비교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검사 없이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만큼 예방정책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여러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상지질혈증’을 공식적인 질환명으로 일관되게 사용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학회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보험 급여기준 현실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장기간 개정되지 않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보험 급여기준을 최신 진료지침과 진료현실에 맞게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진료현장과 급여기준 간의 괴리를 줄이기 위한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고혈압과 당뇨병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과 질병관리청 등록관리사업의 대상에 이상지질혈증을 포함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고 관련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올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학술상은 박철영 교수(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가 수상했다. 박 교수는 ICoLA 2026에서 ‘The Quiet Signal, No Longer - Triglyceride at the Crossroads of Insulin Resistance and Cardiometabolic Risk’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진학술연구비 수혜자로는 정한나 교수(한림의대 내분비내과)와 김병식 교수(한양의대 심장내과)가 선정됐다.


학술대회 기간 국내외 학술단체와의 협력도 이어진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0일 대한신장학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1일에는 Turkish Atherosclerosis Society (TAS, 튀르키예 동맥경화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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