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는 2026년 6월 21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 신관 2층 제라늄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총 144명이 등록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알코올 관련 두통과 CGRP 관련 청각·전정 과민성 등 두통의 병태생리 및 임상 관리에 관한 최신 지견을 다루고, 개편된 대한두통학회 두통일기의 실제 활용법, 편두통과 뇌졸중의 연관성, 소아·청소년 및 국내 실제 진료환경에서의 CGRP 표적치료, 두통질환에서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을 폭넓게 조명하였다. 해외 초청 연자, 하버드 의대의 Sait Ashina 박사는 편두통 치료의 진화에 대하여 강의하였다.
두통 병태생리와 임상 관리의 최신 지견
오전 첫 세션에서는 두통의 병태생리와 임상 관리에 관한 최근 주제를 다루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하우석 교수는 “알코올 관련 두통”을 주제로 강의하였다. 알코올 유발 급성 두통과 지연성 두통의 특성, 그리고 편두통과의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또한 편두통 환자들이 음주를 회피하게 되는 배경을 소개하고, 알코올 자체와 음주 후 발생하는 수면분절이 알코올 지연성 두통 및 편두통 발작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오선영 교수는 “CGRP와 청각·전정 과민성”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편두통 표적치료제인 항-CGRP 단클론항체가 신경계 과민성을 조절함으로써 청각과민과 움직임 불내성(motion intolerance)을 개선할 가능성을 설명하였다. 항-CGRP 단클론항체 치료나 게판트가 전정편두통의 치료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치료 반응을 통해 전정편두통과 메니에르병을 감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이원우 교수는 “대한두통학회 두통일기 리뉴얼: 사용법 및 임상 활용·해석 가이드”를 소개하였다. 개편된 대한두통학회 두통일기의 초기 설정과 작성 방법을 설명하고,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두통 양상과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작성한 두통일기가 진료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였다.
해외 초청 강연: 맞춤형 치료에서 환자 관리 최적화로
점심 심포지엄에서는 Harvard Medical School 및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의 Sait Ashina 교수가 “편두통 치료의 진화: 맞춤형 치료에서 환자 관리의 최적화까지”를 주제로 강연하였다. Ashina 교수는 기존의 경구 항뇌전증약물이나 항우울제 기반 예방치료에 반복적으로 실패한 뒤 항-CGRP 표적치료로 전환하는 기존의 치료 순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새로운 진료지침에 따라 삽화편두통 및 만성편두통 환자에서 질환 초기부터 편두통 특이적 예방치료인 항-CGRP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치료 반응을 높이고 편두통의 장기적 경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편두통과 뇌졸중: 양방향 연관성과 치료의 혈관 안전성
오후 첫 세션은 편두통과 뇌졸중에 대한 집중 세션으로 뇌졸중, 난원공개존증, 혈관 안정성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가 이루어졌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송태진 교수는 “편두통과 뇌졸중의 양방향 관계에 관한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조짐편두통과 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하면서, 특히 경구피임약 복용과 흡연 등 수정 가능한 혈관 위험요인을 주의 깊게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편두통과 동반된 뇌경색은 후순환 영역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고령에서 새롭게 편두통 양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심장성 색전성 뇌졸중 및 심방세동 동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처럼 개별 환자의 심혈관 위험요인을 적절히 평가·관리함으로써 편두통과 연관된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모희정 교수는 “편두통과 난원공개존증” 을 주제로 강의하였다. 난원공개존증은 성인에서 흔하지만, 특히 편두통 환자에서 더 많이 관찰되며 전조편두통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허혈성 뇌경색과 난원공개존증의 연관성도 제기되어 공통된 병태생리가 주목받고 있으며 허혈성 뇌졸중에서는 난원공개존증 폐쇄술이 최근 발전하면서 종종 시행되고 있지만, 편두통 환자에서 난원공개존증 폐쇄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은 아직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음을 설명하였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기기와 시술 기술이 충분히 발달하기 전에 수행되었다는 한계가 있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문희수 교수는 “편두통에서 CGRP 표적 치료의 효과와 혈관 안전성의 균형”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CGRP는 편두통의 병태생리에 중요하지만, 뇌혈관질환에서는 보호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대규모 관찰연구에서는 항-CGRP 치료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험실 수준의 우려와 간헐적인 증례보고들이 있어, 급성 뇌졸중이나 지주막하출혈에서는 치료를 중단해야 하며, 레이노 증후군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과거 뇌경색의 병력이 있는 경우, 특히 소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더욱 유의해야 하며, 65세 이상이거나 심뇌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기존의 예방치료나 보툴리눔 톡신을 우선하고 이후 게판트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하였다.
편두통과 두통질환의 새로운 근거와 치료의 진전
마지막 세션은 두통의 새로운 치료법 발견과 증거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는 “소아청소년 편두통 환자에서 프레마네주맙 치료”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소아청소년에서 아조비(프레마네주맙)이 두통빈도 감소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되었고 성인과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하였으며, CGRP 표적치료가 국내 소아청소년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제시하였다. 국내에서는 2026년 5월 이후 7세 이상, 체중 45 kg 이상인 소아청소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체중 45 kg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강미경 교수는 “편두통에서 CGRP 표적치료: 한국에서의 실제 임상 경험”을 주제로 강의하였다. 대한민국에서의 CGRP 표적치료 경험과 다기관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도 국제 연구들과 유사하게 편두통 예방효과와 우수한 안정성을 확인하였고 특히 65세 이상 고령 편두통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 가지 CGRP 표적치료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제제로 교체했을 때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일 수 있음을 제시하였으며, 치료의 지속여부에는 경제적 부담이 영향을 미치며 실손보험 등의 지원을 받는 환자군에서 치료 지속 기간이 더 길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길영은 교수는 “두통질환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주제로 발표하였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감소와 두개내압 조절을 통해 특발성 두개내고혈압의 두통 치료에 가능성을 보였다. 편두통에서도 효과가 기대되지만,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GLP-1 수용체 작용제 자체의 두통 부작용도 있어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수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미지 교수가 대한두통학회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2024년 최우수 두통 전임의상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장수임 전임의에게, 우수 두통 전임의상은 정희종 전임의에게 수여되었다.
구연 발표에서는 편두통,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 약물과용두통, 소아 환자의 두통 및 어지럼 등 다양한 국내 두통 연구 성과가 공유되었다. 우수 구연상은 프레마네주맙을 투여한 편두통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보고한 경북의대 박성파 교수와, 자발성 두개내압저하증 환자에서 고해상도 경막 MRI를 이용해 뇌척수액 누출 부위를 특정하는 연구를 발표한 서울의대 장수임 전임의에게 수여되었다.
기자간담회
같은 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학회 행사와 환우 홈페이지, 개정된 두통일기를 소개하였다. 또한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인 ‘슬기로운 편두통 생활 시즌 3’의 라디오 캠페인, 두통일기 애플리케이션 홍보 콘텐츠, 두통 정보 리플렛,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두통 바로 알기’ 온라인 강의 등을 소개하고, 다양한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마무리
2026년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알코올 유발 두통과 편두통의 병태생리, 전정편두통과 CGRP 표적치료, 편두통 치료의 발전과 표적치료의 실제 적용, 편두통과 뇌혈관질환의 접점,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가능성 등 폭넓은 학술적 주제를 다룬 자리였다.
특히 새롭게 개정된 두통일기를 소개하여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였으며, 소아 편두통 환자에서 아조비(프레마네주맙)의 적용이 국내 소아 편두통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