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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인가, 폭동 또는 사태인가?

2026-08-19 09:57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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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의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그것이 미래에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끊임없이 되짚어보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시대에 따라 재검토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현재의 정치적 욕망이나 감정 때문에 과거의 사실과 의미까지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최근 5·18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이라고 규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 나는 이런 주장에 앞서 한 가지를 묻고 싶다.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판단이 과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냉정한 검토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정치적 불만을 과거에 투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나 역시 5·18을 단순히 ‘민주화운동’이라는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이 충분한 설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국가의 물리력에 맞서 시민들이 무기를 들고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사실 자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물리력을 사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사건을 곧바로 ‘폭동’이라고 규정하는 것 역시 역사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라고 생각한다.

어떤 물리적 행동을 평가하려면 그 행동의 목적과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권력을 장악하거나 특정 집단이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했다면 ‘폭동’이라는 평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5·18 당시 시민들의 핵심적인 요구는 권력 찬탈이나 국가체제의 전복이 아니었다. 당시 시민들이 외쳤던 것은 전두환 신군부의 퇴진과 민주주의의 회복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는 5·18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복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화운동’이라는 표현은 5·18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 당시의 격렬한 저항과 시민들의 행동까지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측면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5·18을 ‘민중항쟁’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의 싸움보다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시민들이 물리적으로 저항했다는 사실도 숨길 필요가 없고, 국가권력이 시민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사실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느 한쪽의 사실만 강조하고 다른 쪽을 지워버린다면 그것 역시 역사를 현재의 정치적 목적에 맞게 재구성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편리한 결론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불편해하는 사실까지 함께 바라보게 하는 것이 역사다.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르든 민중항쟁이라고 부르든, 중요한 것은 그 명칭을 이용해 다른 사실을 지워버리지 않는 것이다. 과거를 현재의 정치적 욕망에 맞춰 재단해서도 안 된다.

역사는 다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해석하는 것과 다시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경계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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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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