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흡연의 해로움과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이다. 올해 캠페인 주제는 ‘화려한 유혹, 그 가면을 벗기자(Unmask the Appeal: Countering nicotine and tobacco addiction)’로, 담배 및 니코틴 제품의 유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동·청소년 보호와 흡연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흡연은 잇몸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담배 속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구취와 치아 변색을 유발하고, 플라그와 치석이 쌓이기 쉬운 구강 환경을 만든다. 또한 니코틴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침 분비를 감소시키고,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혈관 수축을 유발해 잇몸 혈류를 저하시켜 잇몸 출혈과 같은 잇몸병 초기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게 만든다. 이 때문에 흡연자는 잇몸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증상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잇몸 조직의 회복력 저하로 치료 후 회복 속도도 더딜 수 있다.
2023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harmacy And Bioallied Sciences’에 게재된 메타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치주염 발생 위험을 약 85%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해 ‘치과연구저널(Journal of Dental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흡연량이 치주염 치료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증 치주염 환자 가운데 흡연량이 많은 환자는 비흡연자 또는 흡연량이 적은 환자에 비해 일부 치주염 지표 개선 효과가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일부에서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잇몸병 예방법은 다름 아닌 ‘양치’다. 특히 흡연자는 잇몸 염증이 생기기 쉬운 구강 환경에 놓이기 쉬운 만큼, 평소 올바른 양치습관을 통한 꾸준한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l 양치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결합해 형성된 플라그는 주로 치아 사이와 잇몸선에 쌓여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 등 유해 성분이 남아 있을 경우 잇몸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치간과 잇몸선 부위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하고 있다.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한 뒤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다음,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닦는 방식이다.
l 잇몸 손상 없는 적절한 힘 조절 필수
양치할 때 지나치게 강한 힘을 주면 잇몸이 손상될 수 있어 적절한 압력 조절이 중요하다. 이때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표준잇몸양치법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가볍게 대면, 음파 진동으로 생성된 미세 공기방울이 치아 사이와 잇몸선까지 부드럽게 세정한다.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를 사용한 집단은 치은염이 29.99%, 잇몸 출혈이 74.08%, 플라그가 28.66% 감소한 반면, 수동칫솔 사용 집단은 치은염이 오히려 1.84% 증가했으며, 잇몸 출혈은 24.72%, 플라그는 0.87% 감소하는데 그쳤다.
l 치실, 구강세정기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
올바른 양치습관과 함께 치실, 구강세정기 등 보조 구강관리 도구를 병행하면 플라그 제거에 더욱 효과적이다. 치실은 치아 사이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며, 구강세정기는 강한 물줄기로 치아 사이는 물론 어금니 뒤편 등 세정이 어려운 부위까지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교정 장치나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경우, 보다 꼼꼼한 구강 관리에 유용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흡연자일수록 잇몸병 초기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염증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평소 올바른 양치 습관을 통한 예방 중심의 구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수/도움말: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경희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