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가 운영하는 ‘소아청소년암 임상연구 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5년간의 국책 과제 성과를 바탕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이 2026년 12월 종료될 예정임에 따라, 학회는 그동안 구축한 선진적 임상연구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재정적 자립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1. 소아청소년암 연구의 특수성과 국가적 관리의 필요성
전체 암 발생의 약 0.5%에 불과한 소아청소년암은 발생 빈도가 매우 낮고 종류가 다양하여 각 진단명이 모두 희귀암에 해당한다. 이러한 희귀성 때문에 단일 기관의 제한된 환자 수만으로는 새로운 치료법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 연구가 생존율 향상의 유일한 열쇠다. 또한 수익성이 낮아 민간 제약사의 연구 개발 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연구자 주도의 임상연구는 아이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다.
2. 전문 인력 감소 시대의 ‘공용 인프라’로서의 핵심 역할
최근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연구 인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실에서 센터는 개별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도의 연구 행정을 전담하는 ‘중앙 관제탑’ 역할을 수행해왔다. 식약처 IND 승인 지원, 데이터 관리 시스템(EDC) 구축,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IDMC) 등 복잡하고 전문적인 행정 절차를 수행함으로써 인력난에 시달리는 의료진이 진료와 연구 설계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센터는 지난 5년간 총 22건의 다기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국내 소아청소년암 연구 수준을 국제적 기준으로 견인해 왔으며, 인력 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공공 인프라를 통해 극복해 낸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3. 지방 거점 병원 지원을 통한 의료 및 연구 격차 해소
센터는 인력과 인프라가 수도권 대형 병원에 쏠린 현실을 극복하고 지방 병원 환자들도 최신 치료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강력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해왔다. 센터의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연구 인력이 부족한 지방 거점 병원의 연구자들도 수도권과 동일한 수준의 최신 임상연구 프로토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지역 거주 환자들이 멀리 상경하지 않고도 거주지 인근에서 최첨단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국 단위의 연구 활성화는 소아청소년암 치료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의 의료적 책임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4. 데이터가 증명하는 현장의 신뢰와 센터의 독보적 가치
2026년 2월 실시된 만족도 조사는 센터가 현장에서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센터 이용 경험이 있는 연구자의 무려 97%가 향후 연구에서 다시 이용할 의향을 밝혔으며, 다기관 연구의 행정적 효율과 연구 품질 향상 면에서 압도적인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 병원의 지원 조직(ARO) 대비 센터의 ‘다기관 연구 조정 능력’과 ‘소아청소년암 특화 전문성’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는, 센터가 단순히 행정을 지원하는 곳을 넘어 질환의 특수성을 깊이 이해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지원 기관임을 입증한다.
5.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가적 지원의 당위성
소아청소년암 완치자는 향후 수십 년간 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할 소중한 인적 자원이며, 저출산 시대에 이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다. 학회는 올해 말 국책 지원 종료를 앞두고 서비스 비용 현실화 등 자립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낮은 희귀암 연구 특성상 국가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 없이는 지난 5년간 공들여 쌓아온 선진적 인프라가 퇴보할 위험이 크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박현진 이사장은 “전문 인력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센터는 지방과 수도권의 의료 격차를 줄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최선의 치료 기회를 보장하는 핵심 공적 인프라”라며, “소아청소년암 임상연구지원 센터가 지속적으로 소아청소년암 치료의 보루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간절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