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혈액암협회(회장 장태평)는 지난 4월 19일(토)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우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메디컬 멘토링’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골수증식성종양(MP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련된 환우 중심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히 베스레미(로페그인터페론 알파-2b)의 보험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환우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베스레미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2023년 건강보험 급여 신청이 한 차례 보류되었으나, 2024년 3월 재신청을 통해 현재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이 설정되었으며, 최근 경제성평가까지 완료된 상태다. 이에 따라 베스레미의 급여화 가능성이 한층 가까워졌지만, 현장에 참석한 환우들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급여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역시 드러냈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은 골수의 체세포돌연변이가 골수기능을 비정상적으로 활성화시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희귀 혈액암으로 2023년 기준 국내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수는 4,995명에 달한다. 골수 내 혈액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생산하면서 혈전증 색전증과 같은 심장계 합병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골수섬유증, 급성골수성백혈병 등 악성 혈액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을 구분하고, 현재 보험급여가 되고있는 치료제로는 하이드록시우레아 단일 옵션뿐이다.
그러나 하이드록시우레아에 불응하거나 부작용으로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은 치료 대안이 없어 질환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드록시우레아에 내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기대여명은 평균 1.2년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새로운 치료 옵션의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강연을 맡은 서울순천향병원 종양혈액내과 윤석윤 교수는 적혈구증가증의 치료와 합병증예방에 대해 설명하고, 개별 상담을 통해 환우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교수는 “베스레미는 국내 임상에서 치료 이력과 관계없이 완전혈액학적반응(CHR) 및 분자학적반응(MR)에서 우수한 결과를 입증했다”며, “특히 하이드록시우레아 불응 또는 불내약성 환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급여 미적용으로 접근이 제한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급여 적용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환우들은 하이드록시우레아 복용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 혈구 수치 조절 실패로 인한 질환 진행 우려 등 실질적인 고충을 나누었으며, 베스레미의 치료 효과와 급여화 일정 등에 대해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국혈액암협회 박정숙 국장은 “베스레미 급여화에 대한 환우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급여 적용이 지연되는 동안 환우들의 질환의 진행에 대한 불안, 삶의 질 저하 및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겪고 있다. 하루속히 급여가 적용되어 보다 많은 환우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회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혈액암협회는 향후에도 환우들의 치료 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www.kbdca.or.kr)는 1995년, 백혈병 환우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비영리공익법인(보건복지부 인가)으로 혈액질환 및 암 환우들의 조속한 완치와 일상 복귀를 돕고자 암 환우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정서 지원, 의료진과 함께 하는 교육상담, 세미나 등 다양한 투병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