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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팀장, '한우물정수기, 과대광고 · 연구자와 이해상충 정황'

2026-09-08 19:42 | 입력 : 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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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업체 ‘한우물’이 자사 제품 홍보 시 내세운 과학적 근거들이 상당 부분 부정확하거나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분해로 중금속만 골라 제거”라는 설명은 기초 화학 원리와 어긋났다. “미 FDA 의료기기로 등록됐다”는 주장은 실제론 심사 없는 ‘시설 신고’에 불과했다.


업체가 항산화 효과 근거로 제시한 연구는 알고보니 세포실험 수준이었다. 연구를 이끈 교수는 한국물학회 회장이었고, 그 학회가 연 대회의 후원사엔 한우물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니켈도 양이온인데”… 전기분해 원리 오류
광고 속 오류가 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짚어본다. 먼저, 한우물 측은 홍보 영상에서 “전기분해 과정에서 미네랄(양이온)은 음용수 쪽으로, 니켈·황산·염소 같은 중금속(음이온)은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니켈은 물속에서 대부분 양이온(Ni²⁺)으로 존재한다. 납, 카드뮴, 수은 등 실제 규제 대상 중금속도 대부분 양이온이다.


이 회사 설명대로라면 니켈 같은 유해 금속이, 오히려 칼슘·마그네슘 같은 “좋은 미네랄”과 함께 음용수 쪽으로 농축될 수 있다.


황산과 염소를 “중금속”으로 분류한 것도 부정확하다. 황산염(SO₄²⁻)과 염소(Cl⁻)는 음이온은 맞지만, 중금속이 아니라 우리 주변 물이나 소금에도 들어있는 평범한 이온일 뿐이다.


한우물은 언론 인터뷰와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등에서 반복적으로 “미 FDA로부터 127개 검사 항목을 통과하고 의료기기로 등록됐다“고 밝혀왔다. 홈페이지 ’한우물 성과’ 목록엔 “미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Medical Device) 등록“이라는 문구가, 한 유튜브 홍보 영상엔 “메디컬 디바이스 승인 정수기 최초“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본지(제보팀장)가 이 등록번호(Registration No. 3004706312)를 FDA 산하 의료기기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업체가 제조시설과 제품을 등록·신고하면서 받은 번호였다. 즉 FDA가 안전성·효능을 심사해 승인해준 게 아니라, 서류만 내면 받을 수 있는 행정 신고다.


실제 분류도 “특정 의료 목적으로 표시·홍보되는 범용 실험실 장비(임상화학 분야)“였고, 위험등급은 최저 단계인 Class 1, 심사 유형은 사전심사가 아예 면제되는 “510(K) Exempt“였다.


회사가 별도 공개한 ’US FDA Registration Certificate’ 역시 같은 등록번호를 담고 있었지만, 발급 주체는 FDA가 아니라 ’AK Science Research International’이라는 사설 규제 컨설팅업체였다. 이런 대행업체가 발급하는 인증서는 등록을 대행해준 뒤 자체 양식으로 만든 것일 뿐, FDA가 공인한 문서가 아니다. “127개 검사 항목 통과“라는 수치의 근거도 FDA 데이터베이스나 이 인증서 어디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 업체의 FDA 등록번호를 본지가 FDA 산하 의료기기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 “General purpose laboratory equipment labeled or promoted for a specific medical use(특정 의료 목적으로 표시·홍보되는 범용 실험실 장비(임상화학 분야)), 위험등급은 Class 1, 심사 유형은 510(K) Exempt“
특허는 진짜, 그러나 음용 효능과는 무관


한우물은 홈페이지에 보유 특허 목록을 게시하며 이를 제품 우수성의 근거로 쓰고 있다. 이 목록엔 정수기 조립구조, 호스, 배출장치, 전해조 등 기구·구조에 관한 특허와, 홍삼·커피에서 유효성분을 뽑아내는 산업용 추출용매 공정 특허(제10-0980820호, 제10-1413146호)가 함께 나열돼 있다.


그러나 고형물에서 성분을 우려내는 추출 효율과, 사람이 물을 마셨을 때의 건강 효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특허청 심사도 발명의 신규성·산업적 이용 가능성만 볼 뿐 건강 효능을 보증하지 않으며, 목록에 포함된 특허 중 실제로 음용 효능을 검증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항산화 효과, 근거는 세포실험?
업체는 그동안 이 모 교수가 국제수문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를 항산화 효과의 근거로 제시해왔다. 이 교수 연구팀은 한우물 정수기 물로 실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2021년 06월 발표한 해당 연구는 쥐 대식세포주(RAW264.7)와 사람 신장세포(HK-2)를 이용한 세포실험일 뿐이다. 실제 음용 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이 아니다. 발표 무대인 국제수문학회(IAHS)도 지표수·지하수를 다루는 곳으로, 의학전문학회가 아니다.


연구 독립성을 의심케 하는 이해 상충 정황도 있다. 결과적으로 한우물 홍보에 힘을 보탠 이 교수는 기능수 관련 민간단체 ‘한국물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런데 2022년 한국물학회 학술대회에 ‘한우물이 후원사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한 지역신문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단순히 연구자와 연구대상기업을 넘어, 경제적 이해관계로도 얽혀 있는 정황이다. 따라서 해당 연구를 독립적 검증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밖에도 홍보영상 등에서 다른 정수기의 기능을 오해할 수 있게 만드는 표현들(모든 미네랄을 싹 걸러요 등)도 확인된 가운데, 한우물 측에서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우물 정수기’는 약 40년 동안 전기분해 약알칼리수 정수기를 제조·판매해온 곳이다. 강우람 현 대표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보유 고객 수는 6만4000명을 넘어섰고, 작년 매출은 187억 원을 찍었다.


본지는 전화, 이메일, 우편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한우물 측으로부터 반론을 받으려 시도했지만 회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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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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