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 (회장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는 2025년 3월 12일 군발두통치료 진료지침 발간 및 편두통 치료 관련 성명서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진료지침위원장인 정필욱 부회장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은 군발두통은 다른 일차두통인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에 비해 5년 이상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들이 많아서 정확한 유병율은 알기 어려우나 국외 연구에서 한 1,000명당 1명 정도의 유병률 정도로 확인되어 있어 흔한 두통은 아니지만 이에 비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의 정도는 ‘자살 두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한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장애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하였다.
군발두통은 이름처럼 두통기간에는 군발성으로 나타나는 두통이 수 십분 이내로 여러 차례 나타나면서도 눈물이나 충혈, 콧물 등의 자율신경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점이 다른 일차두통과는 다른 점이며 치료가 어려운 두통에 속한다.
이렇게 치료가 어려우면서도 드문 군발두통은 전세계적으로도 정립된 가이드라인이 많지 않은 질환이다. 이에 대한두통학회에서는 체계적으로 기존의 연구와 최신 연구를 종합하여 군발두통 가이드라인을 발간하였고, 또한 편두통에 대한 새로운 치료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변경되었음도 함께 발표하였다.
군발두통 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된 배경으로는 기존에 참고할 만한 국외 지침이 부족한 것도 있었으나 최근에 국내 임상현장에 반영하기에 좋은 임상연구들이 많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군발두통에 대한 국외진료지침으로는 2006년 유럽신경과학회, 2016년 미국두통학회, 2023 유럽신경과학회의 가이드라인이 있는 상황이고, 기존 국외 지침과 우리나라 지침의 다른 점으로는 전문가 의견을 독립하여 강조한 부분이 될 것이다. 전문가 의견이 중요한 이유로는 권고수준은 높으나 국내에서 아직 사용이 가능하지 않거나 어려운 약제 제형들이 많이 있고, 반대로 근거는 적지만 임상현장에서 경험적으로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여 사용하여 왔던 약제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 라고 하였다.
이번에 대한두통학회에서 발간한 군발두통 진료지침은 근거 기반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 그리고 전문가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을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첫번째로 근거기반 급성기치료제로서 트립탄 제제를 투여하는 것을 높은 권고등급으로 권고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경구형 졸미트립탄이 사용 가능한 형태가 되겠다. 다음 급성기치료제로서 산소를 투여하는 것 또한 높은 권고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두번째로 근거기반 예방치료로 후두하 스테로이드 주사와 경구용 스테로이드 투여를 하는 것을 높은 권고등급으로 권고하였고, 경험적으로 사용하여 오던 리튬의 경우 낮은 권고등급으로 권고하였다. 베라파밀의 경우 근거수준은 낮으나 높은 권고등급으로 권고하였으며, 그 외 항 CGRP 단클론항체 주사를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합의를 기반으로 하여 근거수준이 높은 연구가 없음에도 임상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 약제에 대한 권고안을 도출하였다. 급성기 약물 치료로서 졸미트립탄 외에 수마트립탄, 알모트립탄, 나라트립탄, 프로바트립탄 등 다른 트립탄 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으로 하였고.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 병용이나 에르고트제제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권고하였다. 그 외에 옥트레오티드 피하주사, 비강 리도카인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예방치료 약물로서는 토피라메이트와 발프론산, 멜라토닌이 근거수준은 낮으나 1차 예방약제의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신경조절치료는 삽화군발두통의 급성기치료와 만성군발두통의 예방치료로 비침습적미주신경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그 외 나비 입천장 신경자극술, 후두신경자극술, 뇌심부자극술 같은 경우에는 매우 드문 난치성 만성군발두통의 경우에서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급성기 치료로서의 산소치료를 포함하여 제도적 지원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대표적인 예방치료로 저렴하고 효과적인 약제인 베라파밀, 리튬과 같은 약제는 군발두통에 대해서는 허가사용 및 보험 등재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효과적인 급성기 치료제인 비경구 트립탄 제재나 난치 군발두통에 사용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신경조절치료가 국내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은 상태인 것이 제도적으로 미흡한 점이다.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의약품 중에는 비경구 트립탄제제가 급성기치료제로 도입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학회에서는 이번에 개발한 진료지침을 기반으로 여러 두통 질환들이 적절하게 진단되고 치료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 대한 보수교육, 대중강좌 및 대국민 캠페인 등을 실시하여 인식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보도자료 출처 : 대한두통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