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두엽 뇌전증은 약물 치료 성공율이 10%로 매우 낮은 최고 난치성 뇌전증이다. 하지만 뇌전증 수술로 발작을 일으키는 편도(amygdala)와 해마(hippocampus)를 절제하면 완치율이 80-90%이다. 뇌전증 수술은 고귀한 생명을 구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인다. 측두엽 뇌전증의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앞 측두엽을 절제하고 편도와 해마를 절제하는 앞측두엽 절제술과 선택적 편도-해마절제술이다. 대부분 국내 뇌전증수술센터들은 앞 측두엽 절제술을 시행하고 선택적 편도-해마절제술은 수술 난이도가 높아서 시행하지 못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교수와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윤강준원장과 문하용과장은 병원 간 협동으로 국내에서 못하는 선택적 편도-해마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 수술은 측두엽의 손상이 전혀 없이 뇌전증을 일으키는 편도와 해마만 절제하므로 수술 후 인지기능 저하가 적고, 시야 결손은 전혀 없다. 하지만 선택적 편도-해마절제술은 두개골을 열고 목표에 접근하는데 고도의 수술기술이 필요하다. 윤강준원장은 뇌혈관이 많이 모여 있는 뇌부위를 통과하는 수술 경험이 많고 기술이 탁월하다. 이번 쾌거는 작은 병원이 뇌전증 수술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상급종합병원들은 뇌전증 수술에 별 관심이 없고 지원도 하지 않는다. 4대 병원들의 뇌전증 수술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은 심각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인하여 앞에 나서지 못한다. 이들을 대변해야 할 의사들은 대부분 자기 일만 하고 있다. 어떤 의사는 ‘수술을 못하면 할 수 없지요’라고 태연히 말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떡만 받아먹을 생각만 한다. 헌신과 자기희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수술을 못하면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의사의 책무이다. 수술을 받지 못하여 수많은 중증 뇌전증 환자들이 매일 다치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비통하고 불안할지 상상도 못하겠다. 지역 거점병원인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이 왜 뇌전증 수술을 못하는지 원인을 조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생명이 위급한 중증 뇌전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다. 뇌전증도움전화(1670-5775)는 뇌전증 수술에 대하여 무료 전문가 상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