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지만, 인생은 가을이 왔다. 밭에는 모종심기가 한창이건만, 우리는 은퇴후 집에 들어앉았다. 5월 장미꽃이 만발하지만, 우리 머리 위에는 흰머리가 만발한다. 겨우내 입었던 내의를 벗었지만, 나의 마음은 춥고 움추러든다. 잠깐이다. 좀더 이름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 마음을 졸였던 날, 일자리를 구하러 이곳저곳 기울였던 날도 잠깐이다. 그때 문제 한문제를 더 맞추었네, 못맞춘 것으로 큰일난 것 같았지만, 나이가 들면, 나이 한두살 차이는 차이가 없는 것처럼, 1,2등급차이는 아무런 차이가 없어지더라. 하지만, 한 문제 더 맞추고 더 못맞춘 것이 인생의 진로를 바꾸었다면 그래서 잘살았다고 못느꼈다면 얼마나 우너통스러웁겠는가. 그러니 공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보완재와 대체재가 현실에서는 여러 문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과 주식만 보더라도 이상하다. 투자처로 부동산과 주식은 일반인이 생각하기엔 대체재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주식의 수요가 늘어나기보다, 오히려 부동산 수요가 늘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켜주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집없는 청년이나 무주택자가 예적금으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상품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은 비요대비 효용만을 노리는 상품은 아니다.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상품이고, 특히 살때 가격과 팔때 가격차로 효용을 대신하는 상품이 된지 오래다.
어떤 넋나간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영토가 좁으니 부동산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여하다는데, 그렇다면 공공재로 규제를 해서 너도나도 부동산을 나눠 소유하는 형식으로 하는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세상에 하나만 있는 상품이라면 자유시장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 독점소유를 하는 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데 어려움을 갖지 않게 규제를 해야 한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는 가격이 오르면 대체재로 수요가 발길을 돌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수요가 느는 정상재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면 기존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달리 대체재도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든지 해야하는 것 아니곗는가.
사실 상품간의 관계는 대체재관계일 수도 있고, 보와재관계일수도 있다. 아니 모든 상품들이 대체성과 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