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도의 장례식을 다녀온뒤, 성당을 다니기로 마음을 굳혔다. 슬픔에 잠길 듯한 장례식장에 신도들이 찾아와 찬송가를 부르고, 결코 망자의 가는길이 외롭지 않게 보여서였다. 그리고 망자가 천국을 갈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믿음이라도 나를 위로해서이다. 상황을 바꿔서 아는 영업직 사원은 교회도 가고, 성당도 가고, 심지어 절에도 간다고 한다. 교회 인맥 등 종교로 맺은 인연을 통해 영업을 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보험 계약 등 영업의 상당수가 죵교 인맥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 같다. 특히 종교조직인 같은 종교인이라면, 서로 도와주며 사는것을 교리에 의해 강요(?)됨으로 영업이 쉽다. 종교조직이 경제사회에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의 교리가 옳아서 종교를 믿는 것은 아니다. 성경책을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아니 목사가 하는말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하느님이 빙의해서 말해주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되는, 자기가 한 말과 자기의 생각이 자기의 생각이 아니고 성경 말씀이자,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진짜, 기가막혀 말을 할 수 없는 그런 말들을 믿어서가 아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그래도 홀로가 아니고 더불어 사는 조직이 간절히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전쟁을 일으켰던 이들은 대다수가 유일사상이나, 이념, 그리고 유일 신을 주장하는 이들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유일사상과 이념, 그리고 유일신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난 위험하고 사회에 해를 입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굶으면서도 공산주의를 믿는 사람들을, 당장 비참한 오후를 맞이한 사람들이 빨갱이를 처단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혹시 내가 가진 사상과 이념, 그리고 종교가 틀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야하는 것 아닌가.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사상도 종교도 하나일 수만은 없다. 서로 다른 입장인 사람들, 생각인 사람들이 평화 속에 공존하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굳이 불완전한 나의 생각을 다른 이에게 전염(?)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영업도 은밀하게 1대1 전도보다,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광고를 더 비중있게 진행하는게 나은 것은 깊이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