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이란 상호작용이어서 무중력 공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백과사전에 설명되는 것처럼 특정 물질에 거리가 멀리 떨어져 무중력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령 우주선속의 작은 물방울은 무중력상태에 가깝지만, 그보다 멀리 떨어진 달은 무중력 상태가 아니어서 그곳이 지구밖 공간을 무중력 공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중력은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우린 이와같이 상호작용의 결과인 지구 중력을 한편에서만 측정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동시에 한편에서만 사고하는 방식으로는 진일보된 식견을 갖출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서 자주 회자되는 것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다. 하지만 앞서도 지적했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과 인간의 밀접 접촉율에 영향을 받는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바이러스의 상호작용 결과로 감염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고유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고유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측정한다면, 사람과 사람의 접촉률이 같은 상태라는 전제에서 비롯되어야 하지만, 사람간의 밀접접촉률은 그간 세계화 및 이동수단의 발전과 교류가 늘어나며 변했다고 할 수 있다.
노동생산성을 여전히 올리자는 주장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생산성은 노동과 자본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뤄진 결과이다. 노동생산성만을 잘라내어, 노동자가 일을 근면하지 않아서 높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노동 생산성을 오리는 데는 자본의 고도화와 자본투자를 늘리는 데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에게 1인 1컴을 보급한다면 게임을 하는 일탈을 제외하고는 노동생산성을 급격히 올릴 수 있음을 생각한다.
홍보광고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것도, 홍보광고효과는 단지 홍보광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상품이 그만큼 뛰어나고 품질도 좋고 소비자들의 수요 등도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홍보 광고만의 효과를 구분해서 평가하기란 그만큼 어렵고 우린 그를 수치화하는 것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른바 다른 조건이 일정불변한다면이란 사고를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세계에서는 실제로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거리두기의 효과가 어느정도인지 우린 모른다.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어느정도일지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역사에서 가정이란 필요없다라고 하지만, 여전히 가정을 바탕으로한 사고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도 끊임없는 사고실험 훈련이 필요하다. 비록 명확한 근거로 제시되지 못할지언정, 모든 해답은 주어진 것에서가 아니라, 혁신적 상상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