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선생인 필자의 지인은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업료를 환불해주었다고 한다. 코로나 19 사태로 대면소비를 피하려는 이들이 느는 것은 불가피하다. 소비는 위축되고, 상당수는 소득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대면 접촉을 피하기 어려운 일부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에 대한 불안보다도 소득 감소에 따른 불안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적극 소비에 나서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들을 국민도 아니다. 마침내 학교부터 환불논란에 휩싸이고, 소비자 권익을 더 중시하는 정부 또한 환불의 상당 부분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먼저, 개인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서는 환불이 불가피하지만, 거시적으로 환불이 도미노로 이어지면 전체가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만약 이 시기에도 비대면 소비활동(대면 접촉을 극히 줄이는)과 선수금처럼, 돈부터 지불하고 대면 서비스공급은 코로나 위기가 잠잠해진뒤 받기로 한다면, 극한 경제위기는 모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부터, 자신의 소득은 주는데, 공과금이며 임대료며 매달 지출해야할 돈은 그대로인데, 당연히 소비활동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출했던 돈이 있다면 환불을 알아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원래 당면시기에 소비하려했던 지출을 선수금으로 지급한다면, 심각한 경제 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다.
그렇다면, 공공기관이나 자금 사정이 충분한 기업들부터 소비나 구매 자체를 뒤로 미루지 말고 돈부터 지불하고 용역과 서비스 공급 등은 사태가 평정된 후에 받는 방식을 시도해봄직하다. 그리고 국민들 서로가 신뢰감이 높아지면, 감염병 위기시에는 각 개인도 추후 선수금부터 지급하는 관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환불이 불가피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건 환불이 나니라 선수금이란 것이다.
총국민소득은 본원통화와 화폐의 유통속도의 곱으로 이뤄진다. 소비를 지연시키는 것은 화폐의 유통속도를 줄이는 결과로 나타나 총국민소득을 줄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위기까지 비롯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소비의 두 구성, 실물 수수와 화폐수수를 구분, 화폐수수부터 할 수 있다면, 위기상황에서 대면 접촉은 피하면서 경제적 소득이 급감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만약 돈에 여유가 있다면, 환불보다는 대면 접촉은 연기하더라도 지출은 선수금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는게 사실은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