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가 쇠고기보다 싼 이유는 열등재여서라고 할 수 없다. 쇠고기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돼지고기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이제는 옳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이아몬드가 물보다 비싼 것은 가치의 역설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다이아몬드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물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가치의 역설로 설명되는 것은 이제 한번쯤 다시생각해 보아야할 시기다. 왜냐하면 가치의 역설 못지 않게 가치의 왜곡이 우리 사회에는 퍼져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제, 사회, 과학의 근대법칙을 절대시화하는 것을 이제는 경계할 때가 됐다. 우선 수요 공급의 법칙도 이의 가치와 한계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이 준다고 하지만, 부동산의 가격은 오르면 오히려 수요량이 는다고 할 수 있는 현상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수요가 는게 아니다. 가격의 변화에 대응하는 수요량이 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격 결정의 구조, 수요에 비례하고, 공급에 반비례한다고 보는게 더 쉽고, 간단하게 설명가능한 항목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가한 힘이 없다면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하고 운동한 물체는 계속 일직선 운동을 한다는 관성의 법칙도 사실은 혼란스럽다. 질량불변의 법칙처럼 물질의 총량은 그대로라는 여기는 것처럼, 힘도 사라지지 않는 존재일까? (에너지보존법칙) 변화를 할 뿐 힘도 사라지지 않는것으로 볼수도 있지만, 엔트로피 법칙을 생각한다면 여간 혼란스럽다.
오히려 운동하는 물체는 마찰로 앞으로 나아가게 되고, 마찰로 멈추게 된다고 생각하는 게 혼란스럽지 않다. 더욱이 줄다리기를 하면 힘센 쪽이 끌어당길것이라고만 여기지만, 오히려 마찰이 큰 쪽으로 끌려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관점이라고 본다. 가령 어른은 얼음판 위에서 줄을 잡고 어린이는 미끄럽지 않는 땅에서 줄을 잡고 줄다리기를 하면, 어린이쪽으로 끌려갈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마찰, 저항과 마찬가지로, 가격도 소득을 키우게도 하고 실질소득을 줄어들게 한다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상품의 가격을 더하면 총소득이되어 가격은 소득과 비례하지만 물가는 실질소득에는 반비례하는 것처럼, 가격의 이같은 이중성을 우린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가격은 소득과 고용의 증가함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건전한 생산품의 가격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은 내려간다면, 고용도 실질 소득도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되면, 건설경기의 침체를 염려하는 이들이 많지만, 건설경기는 주택가격만의 함수가 아니라 땅값도 변수가 된다. 주택가격이 내려가지만, 그보다 땅값이 더 싸게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수익성이 그리 악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경제는 건설만이 다가 아니다. 4차산업혁명은 유형재화보다도 무형재화가 삶을 복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가령 하번 생각해보자. 지금까지는 택배가 매우 안정적이지만, 3디프린팅산업은 정보통신에 연결하면, 정보만 전달되고도 현지에서 생산은 이뤄질 수 있듯이, 4차산업혁명의 변화는 아직 모르고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근대적 법칙에 대한 한계와 가치는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