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회사 설립은 그러나, 합병과 비교해서 오히려 고용 친화적인 경영기법이라고 봐야 한다. 아웃소싱이 새로운 창업과 고용을 늘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렇다. 특히 여러회사의 공통의 업무(공유할 수 있는 자원)를 중심으로 하는 창업아이템은 아웃소싱과 새 창업 아이템으로서 충분히 검토할만하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본다면 공동 소비영역이 될 것이다.
몰론 국내 수많은 아웃소싱은 상당부분 직접고용을 피하여 사실상의 임금차별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회사 설립 자체가 부정되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어떤 자회사가 경제구조를 다단계 구조로 심화시키는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용을 늘린지 정확한 구분 기준을 마련해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한 부동산 개발 회사가 여러 식당을 한 건물로 입주시키고, 주방은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그 홀은 공용 사용을 유도했다고 하자. 그러면그 홀은 각 식당의 입장에선 아웃소싱한 것이다. 식당 공용 홀을 관리하는 회사가 설립되거나, 부동산 임대업자가 관리를 한다면, 이는 다단계 구조라고 하기는 어렵다. 각 비즈니스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상승시키거나 자원의 효율적 사용으로 비용을 절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즉 여러회사의 공통의 업무중, 여러회사의 업무를 한 회사가 추구할때, 특정 회사가 배제되지 않는 영역은 아웃소싱하면 여러모로 이익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회사가 생산부터 조달까지 모두 경영할 영역을 굳이 구분해서 수직적인 단계만 늘린다면, 이는 다단계적 구조의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자회사는 대개가 직접고용을 피하고 임금차별을 위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회사 또는 특정 품목만의 유통및 도소매 등은 여러모로 가격만 인상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할 수 있다.
언론에는 익숙해진 홍보대행사의 경우도, 특정 회사만의 홍보를 대행하는 경우는 아웃소싱의 가치를 실현한다고 볼 수 없다.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홍보업무를 증가시킬 수 없는 회사들의 홍보는 모두 홍보대행사와의 거래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린 가치를 증식시키지 않고 가격만 추구하는 경제행위를 과감히 제거하는 데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노력해야 한다. 양극화의 이익은 금융과 부동산업이 최대 수혜자가 되어 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임대나 거래는 상당부분 가치는 증식시키지 않고 거래 횟수만 증식시킨 대표적 사례임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웃소싱의 옥석도 가릴 수 있다. 가치를 증식시키는 독립적 과정이 없는 자회사 설립은 충분히 임금차별을 위한 자회사 설립행위로 의심받을 수 있다. 앞으로 비정규직의 감소를 위해서도 가치 증식없는 가격추구행위를 엄정히 다루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