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감소한다는 수요 법칙은 경제학의 기본법칙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부동산가격이 오르면, 부동산을 사자는 구입 수요는 증가하기가 일쑤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통산 물건의 값은 증가하면서 현재 시기의 소비가 이뤄진다. 물건의 값이 떨어질 것을 알면, 상당수의 소비자는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한번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부동산도 마차가지겠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값이 오르면, 미래에 값이 더 오를 것임을 예상한 구매수요는 다른 상품보다 더 심하다. 그것은 집 없이 살고 있는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언제가는 사야할 집이라면, 더 오르기전에 사야된다는 조급함마저 생기기 마련이다.
또 부동산은 살면서 재산을 유지하거나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다. 다른 비내구재 상품은 소모품이 되어, 불편하지 않다면, 소비를 기다릴 수 있는 경향이 더 크지만, 부동산은 그보다는 기다리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그렇다면,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준다는 수요법칙은 틀린 것일까? 여기서 수요법칙은 어떻게 보면 미시법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가격이 내린다거나 오르다는 것은 우린 통상 과거의 가격에 견주어서 판단하고 있지만, 많은 거시적 소비자들은 미래의 가격에 견주어서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량은 현재 가격과 예상가격을 견주어, 현재가격이 더 싸다면, 현재 당장 소비를 하고, 예상 가격이 더 낮다면, 소비를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라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는 인구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도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것은 공급도 공급이지만, 수요의 왜곡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급속성장 시대를 살아온 관성이 지금도 사람들의 예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득이 급성장하지 않는다면, 인구감소시대에는 모든 게 줄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