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률이 기록적이다. 경제지표에서 말해주지는 못하지만, 경제사회지표는 최악을 치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고소득 전문직에서의 출산율도 높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출산율을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출산율은 자신 및 자녀의 성공을 위한 경제사회의 비용대비 성공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엄밀히 광의의 경제적 문제이다. 물론 출산율은 성장율과 1차 연관되기 보다, 양극화에 비례하며 고소득 전문직업인도, 그 자리에 가기위해서 또는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을 들인다는 점에서, 출산을 꺼릴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인의 행복추구 경향은 자연의 이치마저 거스르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공공연하게 자녀들에게 유학이든 아니든 외국으로 나갈것을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회가 없어진 나라가 되어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저출산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복지 강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복지 강화만으로는 코리안드림을 설계할 수 없다. 복지의 한계는 부의 격차는 줄일 수 있지만, 부의 순위를 뒤바꾸는 것에는 능동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 서민들은 일찌감치 복권이나 아니면 부동산을 활용해 큰 돈을 만져보는 것을 재테크란 이름으로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교육은 누가 더 이름있는 대학의 학벌을 갖느냐의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이 능력을 키우고, 능력에 따라 부가 분배되도록 했다면, 그러한 경쟁은 다 의미 없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육에서부터 한번 낙오하면 다시는 따라잡을 수가 없는 사회다. 밀어내기 경쟁으로 낙오자를 가려내는 경쟁으로는 진보가 없다.
도전을 장려하지 않는 사회다. 실패하면, 인생 자체가 실패하게 되어 섣불리 도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사회전체적으로 실패에 대한 빚은 나누어 짊어지고, 성공은 함께하는 시스템을 형성해갈 필요가 있다. 신자유주의가 도래하면서 좀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많이 회자된다. 좀비기업을 좀더 빨리 돈의 순환고리에서 떼어내어야, 다른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식의 논리에는 그러나, 실패는 같이 책임지고 성공은 함께하자는 논리가 만들어질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린 실패는 나누고, 성공은 함께하는 시스템은 이미 보험에서부터 만들어져왔다. 치료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며 특히 돈을 잘번 사람들이 더 많이 부담하는 것 바로 그런 것이다. 실업보험도 그런 논리적 구조로 보완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보험에서 뿐 아니라, 민간보험 나아가 정부 및 민간 은행 대출 상품에까지 확대된다면, 어쩌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보장성 강화 등을 비롯해 재정확대의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새해에는 누가 재정 부담을 더 짊어져야하는 지도 심도있는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저임금 직장을 다닐때,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이 다 집에 원래부터 재산이 많다며, 돈 많이 벌려고 다니는 직장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때의 비참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상당수는 월급 외에 부동산 등 다른 주머니를 하나 더 차고 있으니, 임금이나, 사업 소득을 키우는데,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머리와 몸만 가진 노동자와 과학기술자, 경영인, 자영업자들의 아픔을 알겠는가 말이다. 학자마저도 자신의 지식을 자녀에게 상속하는 것보다, 부동산 상속을 선호하는 사회에서 무엇을 꿈꾸겠는가?
그들이 저출산의 한 주범이 되고 있지 않는지 말하며, 새해 아침 글을 마친다. 꾸벅.
이어서 협단체장의 신년사를 보내온 순서대로 게재한다.
먼저 신약조합 이사장의 신년사다.
2020년, 희망찬 경자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연구조합 관계사 여러분들의 건강과 소망하시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1986년부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시작된 34년의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는 물질특허출원, 비임상시험, 임상시험, 기술수출 과정 등을 단계별로 난관돌파(Breakthrough)하는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신약개발이 바이오경제 시대의 산업과 기업 성장의 바로미터가 아니라고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020년은 그동안 우리 신약개발업계가 축적한 신약 파이프라인 역량을 가지고 세계 혁신신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정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이오헬스 국가신사업의 핵심으로서 신약기술수출을 넘어서서 SK바이오팜이 미국시장에 진출한 ‘엑스코프리’ 혁신신약처럼 세계 시장의 진입장벽을 넘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약개발 후발주자로서 우리나라 신약개발력의 현 수준을 주요 신약개발 선진국과 포괄적으로 비교한다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가 많은 1등 국가와 견줄 수는 없지만 몇 몇 특정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환경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 규모가 미국, 일본, EU, 중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고, 시장 재편 속도 또한 매우 느립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전략은 시장독점에 대한 전략 전술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신약개발의 자원 부족에 대한 해소와 더불어 신약개발 기업의 세계 현지화 진출 전략을 2020 국가 신약개발 프레임 웤 작업에 전폭적으로 수용해 주시길 강력하게 제안드립니다.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바이오헬스 신약개발산업의 전 주기에 걸친 엑셀러레이터 지원을 한다면 민간투자가 대규모로 확장되는 상승효과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굴지의 다국적 바이오제약기업이 탄생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 확대와 인허가, 세제금융, 보험약가 등 신약개발 전 주기에 걸친 네거티브 규제를 전면 개편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우리나라 신약연구개발의 민간 컨트롤타워로서 정부 부처별 연계성 사업의 추진과, 기초 원천 연구를 통한 비임상/임상파이프라인 구축 확대, 전주기 연구개발 과정의 비즈니스 출구전략 사업 강화, 국가신약개발 지원사업의 생산성 구현을 통해서 업계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연계시키는 산학연병의 신약개발 중개연구를 통해서 기초 원천기술과 상용화의 단절이 극복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 역할에도 충실하겠습니다.
우리 신약개발업계의 미션은 전 세계 환우를 대상으로 하는 혁신신약을 연구개발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도 다국적제약회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신약 연구개발 민관투자와 지원이 확산되어 글로벌 혁신신약개발의 크고 작은 행진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년 1월 1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김동연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2020년 신년사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회원 제약기업들의 발전과 더불어 제약인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한국 제약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았습니다. 제약바이오를 미래주력산업으로 선언해 달라는 산업계의 목소리에 화답하듯 정부는 바이오를 미래형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한국경제를 주도할 차세대 선도산업으로 선정, 전폭적인 지원과 육성을 천명했습니다.
산업계도 부응했습니다. ‘제약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강조한 지난해, 제약산업은 미래성장동력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의약품 수출은 10년 연속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대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여론이 주목했습니다.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는 해외 학회에서는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법인과 제약공장을 설립하며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전개했습니다.
제약인 여러분! 우리 제약산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계의 끊임없는 혁신과 노력이 바탕이 됐습니다. 새해의 문을 연 지금 이 순간도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은 물론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 보급한다는 제약 본연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산업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보다 강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합니다.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 스타트업, 학계, 민관이 긴밀히 호흡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제약인 여러분!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산업의 경쟁력은 국적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 협력과 교류, 융합이라는 기반위에 구축될 것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선진 생태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혁신과 변화의 흐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체화해야 합니다.
제약산업은 국가경제의 미래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실천적 도전으로 2020년을 ‘제약산업의 해’로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원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