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신문사에서 일을 하면, 경영자나 선배 기자들이 광고를 잘 안하는 등 비협조적인 회사가 나오면 조져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힘이 있는 글을 쓴 일부 선배들은 대개가 조지는 기사를 선호한다. 그러나 더욱이 요즘에는 언론사도 많아져서, 조지는 기사로만은 힘을 갖지 못한다. 누가 읽어야 힘이 만들어질 것 아닌가? 그래서 극히 일부는 문제점을 적발하면, 행정 사법기관에 기사를 읽어보라고 보내주기도 한다.
이는 기자들만의 슬픈 비애가 아니다. 책을 내면 친지들을 통해서 구입케하고 자기가 스스로 구입하는 경우가 있음은 시중에 많이 회자되는 바 아니던가. 마치 일부 영업직원이 팔 물건을 자기가 구입해서 판매량을 올리는 일 등과 다르지 않다.
TV, 유튜브,영화 등 요즘에는 영상 매체들이 문자나 활자매체를 완전히 압도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책 한권 읽기 위한 노력과 책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든뒤, 이를 보는 노력과 편리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왜 우린 글쓰기를 배워야하는지 생각해보았는가? 여러가지 글의 기능이 있겠지만, 말을 축약할 수 있는 기능과 외부기억장치로서 메모의 기능과 가장 뛰어난 것이 시간의 선후가 없이 기록을 특정 시점의 평면으로 담을 수 있는 기능이라 할 수 있을 것같다.
선후관계를 평면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은 영상 등의 기록물은 특정 한 부분을 다시 찾기가 곤란한 점에서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러나 글로 써놓은 것은 동시에 시야가 확보된 범위내에서 시간의 선후에 얽매이지 않고, 해당 기록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글, 문자의 기능은 IT기술 발전과도 접목된다. 현재 IT기술의 검색기능은 문자를 중심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자가 없다면, 검색 기능의 발전도 담보할 수 없고, 글이 없다면 드라마나 영화기술의 발전도 이렇게 효율적으로 수행되지 못했을 것이다.
글의 힘은 조지는 것에 있지 않다. 지금 문제는 글이 가진 정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심혈을 기울인 글과 대충 글장난 수준의 글의 가치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치와 가격의 일원화작업에는 의약품, 식품 등만이 아니라 정보를 담는 글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보 문화 생산자를 대상으로하는 교육이라면 글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