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영재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대개의 영재가 돈을 벌수 있는 상품, 예를 들어 책 등을 사는 것에는 돈을 무척이나 아끼는 편이다. 더욱 중요한건, 지식 등의 정신노동보다도 육체노동에 가치를 더 부여하는 경우도 더 자주 목격한다. 상당수 국민들은 힘들고 어려운 노동이 들어간 상품에 가치를 높게 부여하고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상품의 효용(사용) 가치를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린 농작물의 가격을 높게 쳐져야 하는 이유가 단지, 일이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 품목이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 가격은 앞에서 말했지만, 공급에 반비례하고 수요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좀더 세분화시킨다면, 힘들고 어려운 노동에 비례하지만 효용에 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대다수는 가격을 공급측 요인에서만 분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가격은 노동강도 등에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만족도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결정된다. 많은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지식인이 되기를 생각한다. 그럼에도 돈은 지식노동 등의 정신노동보다도 육체노동에 더 많이 주고 있다. 지식경제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이런 잘못된 가치부여에 깊이 있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또 자신의 자녀가 예술가가 되라하는 부모는 많이 봤지만, 시집 한 권, 소설책 한권을 읽는 이를 보는 것은 매우 희귀한 것이 나만의 경험일까? 육체노동에 가치를 많이 부여한다면, 자신의 자녀도 돈을 벌려면 육체노동으로 살아갈 것을 바라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특히 단순조립하는 이들의 임금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이들의 수입보다도 훨씬 더 많은 현실에서, 진정 미래를 위한 가격결정 및 구조라고 할 수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참고로 육체노동보다 지식 정신노동에 가격을 더 주자는 것은 수제 음식이 기계 음식 보다 더 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음식도 요즘에 많은 지식이 들어갈 수 있다. 혼동치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