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문 언론사에서 기자활동을 하다보니 일부 선배기자들의 한탄과 젊은 기자들의 불만을 들을 때가 많다. 대개가 자신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거나, 기사를 써서 개선되었지만, 누구하나 알아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선거때만 되면, 자기가 지역을 위해서 무슨일을 했다고 주지시키는 홍보활동을 하는 마음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그나마 일류 명문 언론사들은 최근에는 칼럼등을 쓴 사람들의 이름까지 기억되는 추세다. 그러나 비일류 신문은 여저히 그들은 민초들로부터 기억되지 않는다.
사실 애초부터, 아이디어 소재는 가리기 어렵다. 독자들은 기사를 보면서 기자들의 이름까지 기억하는 이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설령 독자가 기자의 이름까지 꼼꼼히 살핀다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 핵심이 해당 기자의 것인지 가리긴 어렵다.
일부에서는 정보는 공유재라고 하는 이도 있지만, 공유재가 되기 위해서, 공유정보를 생산한 이들의 댓가를 생각해야 한다. 쉽게 생각해보면, 많은 교과서 정보는 공공재다. 하지만, 그 정보를 창안했던 이에게 교과서에 해당 정보를 실은 댓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 정보시대에서는 아이디어 값을 제대로 지급하는 게 지식정보화를 가장 빨리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정보의 공유화가 공짜란 의미가 아닌 공공의 부담으로 공동체 성원이면 누구나 정치경제적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만난 선배 기자나 젊은 기자나 그들은 그들이 기울였던 노력의 댓가를 제대로 못받았다는 불만이었다. 더욱이 그들이 기울인 노력의 댓가가 시장가격에서 공짜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들 나름은 매우 중요한 일을 했지만 누구하나 알아준 사람이 없다는 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아이디어는 여느 유형의 상품과는 달리 외부경제가 따르게 된다. 그릇에 담아 넘쳐 흘러가지 않거나 외부의 것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무형의 재산을 상품화하는 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논공행상에 따른 난이 벌어지거나, 적어도 사회불만 세력이 수없이 양산될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은 사실 그렇게 민초들이 조금씩 경쟁하며 창출한 것으로 모든 세대의 모든 민초들의 것이다. 앞선 지식인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그로부터 새롭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또 다른 민초가 그를 활요해 개선하고 하며 발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 만들어졌다 할지라도, 그 아이디어가 책을 쓴 저자의 것이라고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보는 현재까지의 개념의 공유재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오히려 좋은 정보를 누구나 쉽게 쓰고 활용하도록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의 사유화와 공유화를 동시에 진해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