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의 공익법인 한독제석재단이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노동식 작가와 연례 현대미술 기획전 《솜, 숨, 삶》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 내 생명갤러리와 서울 마곡 한독퓨처콤플렉스에서 동시 진행된다.
노동식은 20년 이상 솜틀집을 운영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솜’을 주 재료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유년시절을 함께한 가장 친숙한 소재인 수십개의 ‘솜’ 덩이를 정성스럽게 이어가며 ‘숨’을 불어넣어 자신의 ‘삶’을 함축한 대형 설치 작품 3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200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친숙한 사물이나 상황을 거대하게 확대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와 같은 제작 기법은 미국의 팝 아트 작가 클라스 올든버그(Claes Oldenburg)를 상기시키나, 노동식의 작품은 유년기 동심을 떠오르게 하는 유희적이고도 순수한 심상적인 측면에 주목한다는 차별점을 지닌다. 그의 작업은 자신의 기억 속 아련하고도 따뜻했던 순간을 함축한다. 커피포트 속에서 새어 나오는 스팀이나 뻥튀기 연기, 새벽녘 시골 부엌 아궁이 위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까만 가마솥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솜’의 부드러운 물성으로 구현된 노동식의 작품은 보는 이를 포근하고도 동화 같은 세계로 초대한다.
충북 음성 한독의약박물관 내 생명갤러리에서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대형 작품 <산수유람(패키지여행)>(2018)과 로비에 위치한 높이 3미터 남짓의 <소원을 말해봐(램프의 요정 지니)>(2024)를 볼 수 있다. 또, 서울 마곡에 위치한 한독퓨처콤플렉스 로비에서는 4미터가 넘는 <소원을 말해봐(램프의 요정 지니)>(2024)를 만나볼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산수유람(패키지여행>은 현대판 무릉도원을 작가적 상상력을 입혀 재현한 작품이다. 충북 음성과 마곡에서 볼 수 있는 <소원을 말해봐(램프의 요정 지니)> 시리즈는 작가의 모습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에 유희와 위안을 주고자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역경에 빠진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인 지니의 얼굴에 본인의 얼굴을 투영했다.
노동식 작가는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평안함을 얻고 순수하게 기뻐하던 동심을 떠올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 생명갤러리 기획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충북과 서울 두 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웃음짓고 행복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노동식 작가는 경원대 환경조각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23회 중앙미술대전 입체 부문 특선 외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기획전과 기업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한편, 《솜, 숨, 삶》이 열리는 한독의약박물관은 한독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1964년 설립된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으로 한독제석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독의약박물관 서울이 위치한 한독퓨처콤플렉스는 한독중앙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는 연구공간이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이다. 1층에 전세계 의약유물이 전시된 한독의약박물관 서울과 한독의 70년 역사를 볼 수 있는 기업전시 공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중정이 마련되어 있다.(보도자료 출처 : 한독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