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들이 다음 달 7월 4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올해 2월 20일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 의료계의 연이은 집단 휴진 강행 및 무기한 휴진 결의는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해왔던 환자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로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무력(無力)하다. 환자단체들은 그동안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했고,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환자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속담처럼 이제 환자의 생명은 환자와 환자가족이 지키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이하, 한유총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단연)는 오늘 21일(금) 서울종로경찰서에 「7월 4일(목) 오전 10시 30분 보신각 앞에 1천명의 환자들이 모여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한유총회와 환단연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자단체들에게 7월 4일 집회 참여를 제안해 더 큰 환자들의 목소리를 의료계와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비대위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강행했고,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으며,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서울아산병원은 7월 4일부터 집단휴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료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멀어져 가고,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가중하는 소식뿐이다. 다행히 오늘 서울의대 비대위가 투표를 통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투쟁방식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의료공백 사태를 지켜보며, 환자단체들은 응급실·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7월 4일(목) 오전 10시 30분 보신각 앞에서 개최되는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환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언론 보도를 부탁드린다.
2024년 6월 21일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전국 13개 지부), 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한국신경내분비종양환우회, 한국PROS환자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