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본부는 울산대병원분회 파업투쟁 15일차인 11월 8일, 울산대병원 파업 장기화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파업 15일이 되도록 울산대병원은 노동자들의 요구수용은 커녕 교섭을 거부하며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인 인력충원에 대해단 한명의 인력충원도 확답하지 않는 울산대병원이 지역 필수의료 대상병원으로 지정되는 것은 자격없음을 얘기 했습니다. 지역 필수의료 강화 대상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부족한 인력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며 울산대병원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파업 해결을 위해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울산대병원은 문제 해결보다는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 지배개입하면서 심각한 왜곡을 하고 있습니다. 경영진 담화문이라는 이름으로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용납되며, 원칙과 정도는 무시되어도 되는가?’ 라며 도리어 노동조합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보건복지부의 “의료의 지역 편중과 필수의료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ECD 최하위 수준인 의사 수를 늘리고, 지역 필수 의료인력 유입을 촉진하여 의료 공백 해소와 초고령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지역필수의료 대상 16개 병원을 선정한다”는 발표와 관련하여 16개 대상 병원 선정에서 자격 없는 병원이 포함되는것에 우려를 하였습니다. 인력부족을 해결하지 않는 현재의 울산대병원은 국민의 건강권 확대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울산대병원 노동자들이 인력부족으로 발생한 현실은 이렇습니다.
▲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한다 80%
▲ 일이 힘들어서 사직을 고민한다, 75%
▲ 바빠서 식사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63%
▲ 바쁜 업무로 질병에 걸린적이 있다. 47%
▲ 업무스트레스가 심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0.3%
한국 건강형평성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산업도시이자 소득 수준이 높은 울산시의 건강수준은 좋지 않습니다. 2018년 통계로 보면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고, 건강수명 역시 전국 평균보다 낮습니다. 이러한 건강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역사회 병원의 역할은 매우 소중합니다. 하지만 150병상의 울산시립노인병원 빼고 정부 책임하에 운영되는 병원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재부가 수익성문제로 울산의료원 건립을 무산시켰습니다.
믿고 찾아갈 공공종합병원이 없는 상태에서 울산대병원을 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시켰고, 코로나시기에는 거점병원의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3년동안 120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작년 538억원의 수익을 낸 것은 감염위험을 감수하고 환자들을 최선으로 돌본 울산대병원 노동자들의 덕분입니다. 울산대병원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활임금 요구를 무시하고, 인력 충원 요구를 거부하는 것에 조합원들이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또다시 정부가 공공병원이 없는 울산지역에 울산대병원을 책임의료기관으로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울산대병원이 지역의 인력과 시설 등 필수 의료자원을 통합관리해 의료공급을 책임지고, 각종 지역사회 필수의료 지원사업을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수백억원의 세금 지원으로 수입을 올리고도 필수의료에 필요한 인력충원과 병원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무시하는 울산대병원이 자격있는지 정부에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 도시인 울산에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대해 눈감고, 귀 닫는 경영진의 낡은 권위주의적 태도는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울산대병원 경영운영진들에게 필수의료의 의미를 기대하고 지역시민의 건강권을 맡길수 있겠습니까?
필수의료로의 지역사회 병원의 역할은 병원직원들에 대한 신뢰와 책임감, 소통이 기본이고, 울산시민의 건강권을 책임지겠다는 인식을 가지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울산대병원이 어떻게 필수의료 역할을 할것인지를 시민들에게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고, 병원 구성원들하고 함께 만들어갈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지금 필요합니다.
노동조합 대표인 박창원분회장님이 곡기를 끊고, 조합원들은 11월 15일 2차 파업을 예고하며 이후 3차, 4차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울산대병원은 더 이상 교섭거부를 하지말고 신의성실한 자세로 타결하겠다는 의지로 교섭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지금 울산대병원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노사관계를 파탄시키고 불통으로 일관하는 일부 병원집행부가 문제입니다.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재단과 정융기병원장이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2023년 11월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