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KAMJ)가 지난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총 1,063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험이 있는 개원의와 감염내과 전문의 1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과 전문가 인식 조사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고위험군을 포함한 일반인, 개원의, 감염내과 전문의의 인식 격차를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일반인과 의사 모두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국민 접종이 팬데믹 종식에 기여를 했다(일반인 64.9% vs 감염내과 전문의 84.1%)’고 높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코로나 증상이 가벼웠던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덕분(일반인 54.2% vs 감염내과 전문의 81%)’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일반인과 감염내과 전문의의 인식 격차가 큰 항목은 ‘백신 접종을 했는데도 코로나에 감염(돌파 감염) 되어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일반인 32.3% vs 감염내과 전문의 7.9%)’, ‘코로나 이상반응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 보다 접종하지 않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일반인 25.5% vs 감염내과 전문의 7.9%)’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원의, 감염내과 전문의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비율도 더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개원의와 감염내과 전문의 간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식 격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한 정보의 충분 정도 및 본인의 이해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원의보다 감염내과 전문의의 응답률이 ‘충분 한 편(개원의 23.1% vs 감염내과 전문의 50.8%)’이거나 ‘높은 편(개원의 43.3% vs 감염내과 전문의 76.2%)’이라고 나타난 것. 특히,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은 개원의 53.8%, 감염내과 전문의 28.6%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백신 접종을 보다 많이 시행하는 개원의들에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보가 보다 원활하게 전달되어야 하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일반인보다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보 신뢰도 떨어져
이러한 정보 습득의 불균형은 환자들에게도 해당된다. 코로나19 백신 정보에 있어 일반인 평균보다 기저질환자나 면역저하자들이 정보에 신뢰가 가지 않았거나 혼란스러웠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다는 질문에 ‘경험 있다’고 응답한 일반인 비율은 47.6%인데 반해, 기저질환자는 57%, 면역저하자는 54%로 평균보다 높았으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가 달라서 혼란스러웠던 경험 유무에 대해서도 기저질환자는 57.8%, 면역저하자는 61.9%로 평균인 51.6%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민태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국민일보 부국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정보 제공과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10월부터 시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감염내과 전문의 10명중6명(60.3%) 코로나19 부작용 관련 언론보도 신뢰하지 않는 편으로 답변
이번 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언론보도 인식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일반인과 의사 모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언론보도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정보가 ‘이상반응 피해사례’라고 응답했다 (일반인 23.3% vs 의사 32.3%). 이러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언론보도가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반인의 36.5%, 의사의 14.4%만이 ‘적절했다’고 응답했으며 신뢰정도에 대해서는 일반인 35.7%, 의사 16.2%만 ‘신뢰하는 편’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감염내과 전문의의 경우 ‘적절하지 않은 편‘(54.0%)로 개원의(33.7%)보다 높았으며,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60.3%로 개원의의 29.9%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아울러, 의사의 60.5%가 언론보도 독자반응(댓글)을 읽어본다고 답했으며, 일반인의 경우 언 59.9%가 ‘읽어본다’고 했다. 특히, 일반인 중 10명 중 7명인 69.5%는 이 댓글에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장(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여과 없이 보도했던 언론의 태도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 파급력이 있는 언론의 성격상 감염병과 관련된 공중보건 이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덧붙여 건강 이슈와 관련해서 과장되고 사실이 아닌 혐오성 댓글에 대한 자정작용이 요구되며 적절한 가이드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KAMJ)는 국내 일간지·방송사·통신사 등 언론기관에서 의학(건강)·바이오 분야를 담당하는 언론인 단체로 현재 회원사 40여 곳의 기자 1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협회는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질병 극복의 주요 축인 의료계, 정부, 바이오·제약 분야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창구역할을 도모한다. (보도자료 출처 : 의학바이오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