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구호를 따라가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지식과 가치관마저, 정치 구호에 흔들리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한번 상상해보자.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갑한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공실률은 올라갈 것이지만, 임대료는 즉각적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계약기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만약 임대료가 내려간다면, 문을 닫는 자영업자의 수는 줄어들지도 모른다.
임금도 마찬가지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임금이 내려가서 실업률을 더 높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지독한 삶은 임금 상승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진행됨으로써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구조조정 과정은 살아남은자의 임금은 오르고 사회전체적인 실업률도 올랐던 시기라고 규정할 수 있다.
경제교과서에는 임금의 하방경직성이 주요한 이론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가격 자체가 하방 경직적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라면 투자도 줄고, 소비도 줄어갈 것임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실률과 빈집이 늘어가면, 부동산 가격이 신속히 움직여서 내려가야만이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동시에 붕괴되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임금도 마찬가지다. 실업률이 증가하면, 임금이 내려가서 실업률의 계속된 증가를 저지하고 양극화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그러나 정치적 힘이 있는, 살아남은 자의 임금은 오히려 오르고 실업률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복지도 줬다가 뺏는 것이 더 어려운 것처럼,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소득이 감소되는 현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가진자들의 양보는 부의 편중을 완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구감소에 빈집이 늘어갈 추세로 보인다. 그럼 집값은 내려가야하지 않겠나? 지금, 코로나19로 아니 그전부터, 실업은 무척이나 큰 문제다. 임금도 조정되어야할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모두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양극화 변수는 이것말고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부동산과 임금만을 우선 지적한다는 것을 이해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