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불안과 슬픔은 병이 아니다. 단지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이 필요할뿐이다. 미리 밝히지만, 필자는 의학전문가도 아니고, 따라서 이번 글은 의과학적이라기보다 인문사회 글이란 점을 주의하며 읽기를 요구한다.
먼저 불안과 슬픔,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이 정신건강에 해롭지만, 살면서 완전히 피할수는 없는 감정이란 것은 누구나 알것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정신질환도 대개의 사람들이 당사자의 환경이나 입장에 처한다면, 그런 감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병이라고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마치 구토가 이물질을 뱉어내기 위한 건강한 신체적 반응이라고 한다면 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대개 사람들이 그런 환경과 입장에 처해도 그런 부정적 감정에 온 정신이 갇히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만의 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수많은 정신질환 증상이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살아온 삶에서 당연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만의 병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단지 사회경제적 및 의약학적 도움이 필요한 증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독한 날들을 살아왔다. 세기말에 접어들며 취업실패나 실직의 불안 등 경제사회적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 그리고 희망이 없는 삶 속에서 절망과 슬픔이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그렇게 이루어놓은 것, 가진 것 없이 나이는 들어갔다. 그러나 누구하나,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하며 살았지, 이건 아니다라고 나서는 이 없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자체가 스스로 고립하고 그리고 고립감에 의해 자신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라도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슬픔에서 우울증으로 가는건 슬픔의 만성화이다. 일시적인 슬픔은 살면서 겪지 않을 수 없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슬픔은 다른 사람보다 항상 슬픔을 평균 이상 겪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불안도 마찬가지다. 반복적인 불암감은 겁이 많은 정도에서 나아가, 대개의 사람들이 위험을 느끼지 않은 상황에서도 잘못된 정보나 정보의 잘못된 판단에서 특이한 이유없이 불안감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 불안하고 슬픈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다만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경제구조적인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생각인데, 수많은 정신질환은 병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의 사회경제적 및 의약학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안과 슬픔의 원인이 사회경제적이라면 원인치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블루도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그 당사자 입장에 처하면 겪을 수 있는 문제로, 연대만이 해결방법일지 모른다. 불안해서 슬프고, 돈은 못벌어서 슬프고 그렇게 세월만 보내고 늙어가니 슬프다.
한편 우리가 살아가며 외로움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차도 마시며 시시콜콜한 대화도 하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사랑하고 싶을때, 더 느껴지는 것처럼, 기쁨을 갈구할수록 더 슬플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