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서울지부는 5월 26일 보라매병원장의 3연임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다음은 성명 원문이다.
보라매병원에는 20년을 유령처럼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청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근속 수당이 없는 최저임금과 열악한 처우 등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차별 없는 보라매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2019년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했습니다.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2019년 9월 3일 노사는 하청노동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하였고 이 합의문에는 서울대병원 본원, 강남센터, 보라매병원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김병관 병원장은 노사합의 8개월이 되어감에도 합의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시로 핑계를 대더니 서울시가 노·사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제는 외주화 운운하며 상시지속 업무인 ‘진료예약센터’,‘장례식장’ 노동자들을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도 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안전해야 병원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들 또한 안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병관 병원장은 원청으로서 공공의료기관의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는 일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화는 정년으로 공백이 된 자리를 메우지도 않아 업무의 과중을 부추기고 있으며, 공공의료기관에서 일어났다고 알고도 믿기 힘든 집단 폭행과 직장내 괴롭힘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진료예약센터에서는 11년 동안 주어야 할 임금 조차 주지 않고 있었으며, 환자이송은 대리근무 등으로 위법적인 근무를 조장하는 등의 하청업체 관리감독의 헛점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라매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재 역활을 하려면, 코로나 19가 지금까지 하찮게 여겼던 청소, 방역, 제조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 것처럼 다시한번 심각하게 되돌아 봐야할 시기입니다.
또한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사합의된 인력조차 충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합의했음에도 지난 5년간 불과 14명의 인원만을 확충하였습니다.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으로 지쳐가고 있음에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조차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안전인력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의료의 질이 하락되고 직원의 안전은 위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병관병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보라매병원 전속직원 정책을 강행하였습니다. 2017년 직원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환자와 직원들의 목소리에 이 또한 서울시 핑계를 대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얘기했지만 정작 서울시는 “직원 분리를 요구한 적이 없다”라며 삼자대면을 노조가 제시했지만 김병관병원장은 다시 말을 바꿔 “삼자대면 필요 없다. 서울시 입장을 떠나 나는 하고 싶다”라고 개인의 욕심으로 공공병원의 의료의 질을 하락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서울대병원이 보라매병원을 위탁운영 이후 양 병원 근무 로테이션을 통해 의료진의 능력을 향상 시켜왔습니다. 이러한 순기능을 무시하고 김병관병원장은 보라매병원 전속직원 정책을 강행한 것입니다.
서울시민의 건강권보다 개인적 입장을 관철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강행한 전속직원 정책으로 인해 분열이 발생하였고 이는 의료의 질을 하락시키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김병관병원장의 모습은 노·사관계 파탄을 넘어 공공의료를 약화시키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직원들의 감염으로부터의 위험과 직원간의 분열을 불러오고 최소한의 인력조차 충원하지 않으면서 나아가 노·사합의 조차 부정하는 김병관병원장의 연임을 우리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은 김병관병원장을 더 이상 공공병원장으로서 인정하지 않으며 연임을 강행한다면 더 큰 투쟁으로 이를 막을 것입니다.
2020. 05. 26.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