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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단상, 물질(실물) 시대의 종말과 해방

한가위 단상, 물질(실물) 시대의 종말과 종속


앞서서 실물 화폐 시대 종말을 조금 늦은듯, 앞선 듯 주장했다. 심지어, 4차 산업혁명은 육체노동 등의 물질 노동에서 상당수가 정신노동시대로 바뀔 수 있고, 나아가 많은 많은 경제재가 보이지 않는 무형재화로 바뀔 수 있음도 예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에 종속된 우리의 삶은 별도의 노력없이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영화등에서 보면, 마약 중독자는 마약상인에게 종속되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는 마약중독자가 스스로 종속된 것이 아니라 마약상인의 의도로 종속되어간다는 것을 보게 된다. 조금더 막말로 술김에 하는 말로 민중이 개돼지같다는 말, 아니면 고상하게 천민자본주의란 말도 깊게 살펴보면, 지위나 신분이 높고 돈의 물줄기를 좌우하는 이들이 돈으로 사람들을 길들이려하기 때문에 비롯됐다고 보아야 한다.


누군가를 나에게 종속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줄수 있는 것을 그가 가장 아쉽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대다수는 돈에 아쉽고 목말라 산다. 비록 우스개소리인지는 몰라도 돈만 주면 뭐든지 하겠다는 사람들까지 간혹 보게 된다. 그들은 마약중독자가 마약 상인에 종속된 것처럼, 돈있는 사람에게 종속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노동의 해방이란 말을 많이 들어왔다. 노동의 해방이란, 힘들고 어려운 노동을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연과학적 의미로 사용되기보다, 자본에 대한 노동의 종속 관계를 사회적으로 뒤집어 엎는다는 의미라고 해야 한다. 어쨌든 물질시대의 종말은 자연과학적 노동의 해방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가정주부는 지금은 빨레를 거의 하지 않는다. 세제만 적정량을 맞추어 넣은다면, 힘들게 빠는 것은 세탁기가 해내고 있다. 청소도 청소기가 해내고 있으며, 머지않아 자율주행차시대에는 명절에 고향집을 찾아가기 위해 장시간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하지만, 남녀 평등은 의외로 요원하다. 남녀는 종속적 관계라고 할 순 없지만, 차별적 요소가 아직은 존재함을 부인하지 못한다. 필자는 분명히 밝히지만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딸을 둔 아비로서 딸이 이사회에서 제 댓가를 받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자.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지 않는 첫번째는 돈에 아쉽게 하지 않으면 된다. 


여성이 스스로 충분히 먹고살 돈을 벌 수 있다면, 남자와 상당부분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여성 평등주의는 고상한 이야기 전에 여성이 제 댓가를 받게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다. 일반 서민들도 마찬가지다. 남녀를 떠나 서민들에게 충분한 돈이 있다면, 그들은 스스로 종속되려 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4차산업혁명을 위해서 이제 개혁의 방향을 세워야 한다. 서민들에게 돈에 아쉽게 하지 않는 것이 돈에 대한 노동의 해방이다. 고상한 이야길랑 말고 우리는 자연과학적 노동해방을 위한 물질세게의 종말과, 사회적 노동의 해방을 위해서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육체노동도 중요하지만, 정신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주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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